수도권 전세가 가파른 상승...4분기도 지속될 전망
[뉴스핌=정경환 기자] 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이 사상 최고치인 72.9%까지 올랐다. 서울 강북과 경기지역은 74%까지 상승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8일 발표한 '2015년 3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72.9%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국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지난해 4분기 70.0%, 올 1분기 71.0%, 2분기 71.9%에 이어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수도권(72.9%)이 서울 강북(73.7%)과 경기(74.0%)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했고, 지방 5개 광역시의 경우에는 대전(71.4%)을 제외한 지역에서 전분기보다 소폭 하락하면서 72.6%를 나타냈다.
전세가율에서 수도권이 지방 5개 광역시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도권은 전세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지방 5개 광역시는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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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한국개발연구원> |
올 3분기 전국의 주택전세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5.3%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전분기(4.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전기 대비로도 1.5% 상승했다.
수도권의 주택전세가격(6.9%)은 서울(7.5%)을 비롯한 경기(6.7%)와 인천(5.7%) 지역 모두 올랐고, 계절조정 전기 대비 기준으로는 1.9%로 전분기(2.6%)보다 소폭 내렸다.
특히, 서울지역은 3분기 아파트 입주물량이 강북(-76.3%)을 중심으로 전년동기 대비 58.1% 감소하면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지방 5개 광역시의 경우 대구(9.5%), 광주(4.1%) 지역 등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년동기 대비 4.5%의 상승률을 보였다.
규모별로는 서울의 중형(8.0%)과 6개 광역시의 대형(5.3%) 평형대 위주로 올랐다.
전세가격 상승세는 올 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KDI의 주택시장 4분기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조사 결과, 경제전문가 응답자의 84.0%가 4분기에도 주택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주요 상승요인으로 전세공급물량 감소(48.8%)를 꼽았다.
한편, 지난 3분기에도 주택매매시장은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증가세를 유지하는 모습을 이어갔다.
주택매매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4.1% 상승하며 전분기(3.3%)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주택매매 거래량(29만937건)은 기저효과 등으로 전분기(39.1%)보다 다소 줄었으나, 전년동기 대비로는 21.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이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 향후 그 파급효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KDI 측은 "아파트 분양물량이 장기평균물량(27만호, 2000~14년 연평균)의 두 배에 가까운 49만호로 예상된다"며 "향후 주택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