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전세난 맞물려 내 집 마련 수요 크게 늘어
[뉴스핌=최주은 기자] 올해 10월 아파트 신규 분양물량은 지난 2010년 이후 사상 최대치에 달할 전망이다.
분양 시장에 청약자들이 몰리자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을 이어가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와 전셋값 강세로 이 같은 신규 분양 시장 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건설업계 및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전국에서 분양하는 주택은 9만5167가구다. 이는 전달 대비 3만8170가구(67%) 늘어난 수치며 지난해 10월(5만3609가구)에 비해서는 77.5%(4만1558가구) 증가했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일 뿐만 아니라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이처럼 10월 분양물량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당초 9월 분양을 계획했던 단지들이 추석 연휴로 인해 공급시기를 늦춘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또 9월 이후 아파트 전셋값이 계속 오르자 건설사들이 가을 분양 성수기인 10월을 '정조준'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이후 분양시장 열기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연말 분양예정 단지들이 이달에 분양키로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가 상승으로 인한 내 집 마련 수요가 늘면서 10월 분양이 크게 늘었다”며 “수요가 증가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좋자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게자는 또 "상반기 메르스 사태로 분양계획이 차례로 늦춰진 것도 10월 분양단지가 늘어난 이유"라며 "내년 이후 주택분양 경기를 불투명하게 보기 때문에 분양시기를 앞당긴 업체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한달 동안 수도권에서는 6만6904가구, 지방은 2만8263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청약저축통장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는 공공분양주택은 3466가구(임대 제외)다.
공공분양은 경기도 시흥시 시흥은계보금자리에 공급되는 1025가구와 인천시 가정동 714가구가 주요 단지다.
민간분양 분양물량의 경우 서울 지역에서는 재건축, 재개발 공급이 두드러진다. 수도권에서는 택지지구 공급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에서는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시티 9510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155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또 수도권 지역에서는 대림산업이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에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 6800가구를 공급한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