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기업 EPS 및 매출, 각각 전년비 2.8%, 4% 줄어
25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톰슨로이터 자료를 인용,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구성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와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 4% 줄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기업들의 순이익과 매출이 동반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몸살을 앓던 2009년 3분기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달러화 강세와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 경기 감속에 따른 수요 감소가 3분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소비재 업체 킴벌리클락은 환차손으로 올해 수익이 2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존슨앤존슨도 올해 매출 성장륭이 전년비 7%포인트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비 제조사 캐터필러 <출처=블룸버그통신> |
신흥국 수요 둔화 직격탄을 맞은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사 캐터필러는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으며 전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는 진출한 사업분야 4곳 중 3곳의 내년 수익이 성장을 멈추거나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재 공급사 패스널의 대니얼 플로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 상위 100개 고객사 중 지출을 10% 이상 감소한 곳이 33%에 이르고 25%를 넘게 줄인 곳은 20%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포트핏캐피탈그룹의 찰리 스미스 수석투자책임자(CIO)는 "1~2% 매출과 5~6% 순익 증가세 달성을 위한 기업들의 역량이 점차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이치방크의 조셉 라보냐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수개월 전보다 확실히 불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실적부진은 대량 해고로 이어지며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 3M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으면서 전체 직원의 1.7%인 1500여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기업들이 비용절감과 자사주매입 등으로 실적 개선에 나섰지만 글로벌 경기둔화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난 데 따라 매출 감소는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곳곳에서 나온다.
트위터와 몬산토, 월마트 등 주요 기업들으 최근 비용절감의 일환으로 일제히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WSJ는 9월 5.1%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인 실업률이 감원 폭풍에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저유가 수혜를 입은 업종들의 실적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으며 아마존과 구글 등 정보기술(IT) 거인들도 연달아 개선된 실적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UBS의 제레미 지린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전반적인 실적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잘 굴러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매우 낙관적 견해가 아니라 단지 우려만큼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