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수요 증가할 때 B2C 적극 확대…인테리어·부엌가구 매출↑
[뉴스핌=한태희 기자] 가구기업 한샘이 두자릿수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신규 분양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주택 거래도 늘어 부엌가구를 찾는 사람이 많아져서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를 확대하고 있는 한샘에겐 영업환경이 좋았던 것이다.
22일 한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5%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40913억원으로 29.1%,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25.2%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인테리어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4%, 부엌유통 매출은 55.7% 늘었다.
한샘이 높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국내 건설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이 늘고 입주량도 증가했다. 또 기존 주택의 거래가 늘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국에서 새 아파트 11만9044가구가 분양됐다. 지난해 3분기(4만6030가구)보다 약 2.5배 늘었다. 이 기간 아파트 입주 물량은 5만9618가구에서 6만1151가구로 증가했다.
또 지난 3분기 주택 거래량도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전국에서 약 24만가구가 거래됐는데 올해는 약 29만가구가 매매됐다. 거주지를 변경한 사람도 늘었다.
이사 수요 증가는 한샘이 공격적으로 직영 매장인 '한샘 플래그샵'을 늘리고 있는 것과 맞물려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B2C를 공략했던 전략이 먹혀들었던 셈이다.
특히 지난 8월 대구에서 최대 규모로 문을 연 '대구 한샘플래그샵'도 안착한 분위기다. 한샘은 대구범어점까지 포함해 전국에서 7개 한샘플래그샵을 운영 중인데 대구범어점이 매출액이 수위권을 다툰다.
한샘 관계자는 "대구범어점 매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매출액은 수도권에 있는 다른 매장보다 비슷하거나 많다"고 설명했다.
가구 및 증권업계에선 한샘이 4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들어 아파트 분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4분기엔 가을 이사철이 껴있기 때문이다. 4분기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전국 8만3153가구로 지난해 4분기(6만7000가구)보다 23.3% 증가한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3분기 매출성장률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일회성 비용 증가로 수익성을 부진했다"며 "4분기 수익성 회복과 2016년 지속 성장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입주 물량 증가와 인테리어 수요로 인해 건자재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