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상 기대에 달러 강세 베팅 급증.. 기업 선물환 거래 금융위기 이후 6년만 최저
[뉴스핌=정연주 기자] 3분기(7~9월)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2011년 4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로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인 탓이다.
특히 7~8월 미국 금리 인상 기대 확산으로 역외(NDF) 순매입 규모가 통계 이후 역대 두 번째 수준으로 늘었다. 다만 원자재 가격 하락, 중공업체 부진 등으로 기업 선물환 거래는 금융위기 이후 6년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3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자료에 따르면 3분기 중 달러/원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7.4%, 변동률은 0.63%로 전분기(각각 5.9원 및 0.53원)에 비해 상당폭 확대됐다. 전일대비 변동률(0.51%)과 변동폭(6.0%)도 전분기(각각 0.42% 4.6%)보다 크게 늘었다.
이는 2011년 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당시 일중 변동폭과 변동률은 각각 9.3%, 0.81%였으며, 전일대비 변동폭과 변동률은 7.4%, 0.64%였다.
<자료제공=한국은행> |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7~8월중 크게 확대됐다가 9월 들어 진정됐고 역외 달러화 매입 포지션이 축소되면서 환율 변동성도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7월말 달러/원 환율은 6월말에 비해 54.5원 급등하면서 절하율이 4.7%에 달했으나 9월중에는 0.2%에 그쳤다.
송대근 한은 외환시장팀 차장은 "7~8월의 경우 미국 금리 인상 기대와 중국 시장 불안으로 위험회피심리가 부각됐고 코스피시장의 외국인 매도세도 지속됐다"며 "다만 9월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돼 역외가 달러 순매도로 방향을 틀면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거주자의 NDF 순매입(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매매 기준)규모는 168억달러로 전분기(113억7000만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2004년 통계 집계한 이후 2014년 4분기(220억9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수준이다. 일평균 거래 규모(매입 및 매도 합계)도 80억7000만달러로 전분기(62억9000만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
실제 7월 NDF 순매입 추이를 보면 7월 110억5000만달러, 8월 92억달러 순매수에서 9월에는 34억5000만달러 순매도로 전환됐다.
<자료제공=한국은행> |
다만 같은 기간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규모는 315억달러로 전분기(352억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해당 규모는 2009년 3분기(302억달러)이후 6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조선·중공업체 수주가 여전히 좋지 않은데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입단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차장은 "선물환 매도는 비슷한 수준이나 매입 규모가 원유 등 원자재의 수입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34억8000만달러로 전분기(248억5000만달러)에 비해 소폭 줄었다. 상품별로는 현물환이 105억9000만달러, 외환스왑이 108억3000만달러, 통화스왑(CRS)과 옵션이 포함된 파생상품이 18억7000만달러, 선물환이 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원 일평균 현물환거래는 84억1000만달러로 전분기대비 6.3% 감소했다. 특히 위안/원 일평균 거래량은 21억9000만달러로 29.1%의 큰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개설된 이후 첫 감소세다. 한은은 "중국인민은행의 위안화 기준환율 산정방식을 8월 11일 변경해 위안화 환율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