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중국 등 중화권 업체들과도 제품개발 논의중"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13일 오전10시55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김양섭 기자] 전자소재 전문업체인 이그잭스가 이르면 내달부터 '광학투명레진(OCR/Optical Clear Resin)' 양산에 착수한다. 이그잭스는 지난 9월 국내 디스플레이 대기업 A사로부터 공장라인 테스트를 완료하고 양산 시기 등을 조율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이그잭스는 A사에 광학투명레진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 8월 최종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한 뒤, 9월 공장라인 테스트까지 마쳤다. 대규모 생산시기는 이르면 다음달 정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그잭스 관계자는 "A사에 대해 9월 공장라인 테스트까지 마쳤다"면서 "다음달 양산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광학투명레진은 디스플레이 패널과 커버글라스를 합착해 빛의 반사를 최소화시키고 외부충격으로부터 내구성을 대폭 향상시켜주는 액상타입의 복합기능성 광학투명 접착제다. 이 소재의 주요 수요처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며 공급은 일본 소재전문업체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광학투명레진은 기존 갤럭시 시리즈,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에 주로 적용됐지만 선명한 화질을 요구하는 고객의 수요가 커짐에 따라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TV와 같은 대형 제품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또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광학투명레진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관련 시장규모를 올해 약 3000억원(국내 1800억원), 내년 4600억원(국내 3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그잭스는 A사 외에도 또 다른 국내 디스플레이 대형사인 B사와도 제품 개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그잭스측은 "현재 B사의 젤리형 광학투명레진, 자동차용 광학투명레진 등 신제품을 계속해서 개발중"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대만, 중국 등 중화권 업체들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만 H사의 경우 작년 말 신뢰성 테스트를 받은 이후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중국업체와도 다각도로 논의중이라고 회사 측은 답했다.
이그잭스는 케미칼(화학), RFID, NFC 안테나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케미칼 사업은 최근 PDP 수요가 줄면서 지속적으로 실적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2분기 71억원이었던 케미칼 사업은 3분기 58억원, 4분기에는 43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1~2분기에도 각각 42억원, 51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회사측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매출이 점차 회복세"라면서 "기술장벽이 높은 광학투명레진 사업 등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그잭스측은 광학투명레진이 포함된 케미칼사업에서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51억원, 5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내년 1분기, 2분기에는 각각 65억원, 80억원으로 매출이 크게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광학투명레진에 대한 구체적인 매출 추정치에 대해 회사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추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케미칼 사업의 성장으로 전체 매출은 올해 3분기 바닥을 찍고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그잭스는 지난 2분기 11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3분기 108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한 뒤 지속적으로 늘어나 내년 2분기에는 1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그잭스는 지난해 매출 770억원, 영업손실 15억원, 당기순손실 124억원을 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58억원, 영업손실 8억원, 당기순손실 25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광학투명레진의 사업 성과에 따라 4분기에 흑자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