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V10 블랙 출시 안해…LG "설문조사로 색상 결정"
[뉴스핌=황세준 기자] LG전자가 최신 스마프폰 V10을 국내 출시하면서 '블랙' 색상을 적용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경쟁 대상인 삼성전자 갤럭시 S6, 애플 아이폰 6S는 꾸준히 검은 색상을 포함해 대조적이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럭스 화이트’, ‘오션 블루’, ‘모던 베이지’ 등 3가지 색상의 V10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글로벌 출시 예정인 총 5가지 색상 중 ‘오팔 블루’ 및 ‘스페이스 블랙’은 제외했다.
LG전자가 신제품에 검은색을 제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G2, G3, G4 등 전작에는 모두 검은색을 포함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국가별 소비자 선호도 조사결과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쟁모델인 갤럭시 노트5가 ‘블랙’을 판매 중이고 오는 23일 국내 출시 예정인 아이폰 6S도 전작에 이어 검은색 계열의 ‘스페이스 그레이’를 변함없이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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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LG전자 MC사업 본부장이 1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에서 열린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10` 공개행사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
애플 관계자는 제품 출시 색상과 관련해 “글로벌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한 제품라인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스스로도 지난 5월 낸 보도자료를 통해 “500개 매장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G4 구매고객 가운데 약 70%는 브라운, 블랙 가죽을 구입해”라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전자기기 소비자들은 LG전자가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잘못 읽은 게 아니라면 V10에 검은색이 적용되지 않은 것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은 ‘V10 블랙은 왜 안 나오나’, ‘V10 검은색 나오면 흥할(잘 팔릴)텐데’, ‘웬만하면 화이트 사는데 V10 블랙은 사고 싶다’, ‘블랙 나오면 아이폰 6S 말고 이것 산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소비자들은 LG전자가 'V10 블랙‘을 아이폰 6S 출시일 등에 맞춰 시간차로 내놓으려는 전략을 세운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한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G4 판매 호조를 보였던 북미시장에서의 수급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국내 시장의 'V10 블랙' 출시를 배제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LG전자는 'V10 블랙’ 국내 출시 여부와 관련해 확답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V10이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에 키를 쥔 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진다.
V10은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개발 단계에서부터 관심을 쏟은 제품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기기 성능에 저렴한 가격을 콘셉트로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고 출시 이후 이동통신사를 통해 일평균 3000여대를 판매 중이다.
그러나 출시 당일 삼성전자의 갤럭시 S6 출고가 전격 인하로 견제를 받으면서 최대 무기였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또 아이폰 6S의 국내 출시 이후 흥행이 이어질지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전작인 아이폰 6의 출고가격이 78만원으로 V10보다 낮게 형성돼 더 그렇다.
한 소비자는 “LG전자 스마트폰들이 그동안 우수한 제품 성능에 비해 소비자를 잘 공략하지 못했다”며 “V10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소비자의 작은 요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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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10(글로벌 출시제품): ‘LG V10’은 ‘럭스 화이트’, ‘오션 블루’, ‘모던 베이지’, ‘오팔 블루’, ‘스페이스 블랙’ 등 총 5개 색상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사진제공=LG전자> |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