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이사장 출마 불투명…FIFA 투쟁판 파견 의미 없어"
[뉴스핌=강효은 기자] 임금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 노조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출마를 선언한 대주주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을 압박하기 위해 FIFA 투쟁단을 파견하기로 한 방침을 철회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2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18∼24일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 투쟁단을 보내는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FIFA윤리위원회에서 정 이사장에 대한 자격정지 6년을 결정한 것이 현지 분위기를 바꿨고 정 이사장의 출마 자체가 불투명해져 FIFA 방문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조는 FIFA 회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10월 26일)을 앞두고 FIFA 본부 앞에서 스위스 노동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취리히 선전전, 언론 인터뷰, 집회 등을 계획했었다.
노조는 투쟁단 파견을 통해 정 이사장이 FIFA 회장 후보로 자격이 있는지 검증하고 현대중공업그룹 산업재해 문제, 회사의 임금동결, 사내 하청 노동자 생존권 등의 해결을 촉구하려 했다.
한편, 현대중 노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울산 본사에서 올 임협 실무협상을 재개해 논의했지만 기본급 동결안에 대한 이견을 여전히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내일 다시 협상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 8일 제37차 임협에서 자격 수당 인상, 안전목표 달성 격려금 50만 원 추가 지급, 상여금 300% 기본급화, 사내근로복지 기금 20억 원 출연을 담은 최종 제시안을 제출했다.
앞서 7월 27일 12차 교섭에서는 기본급 동결,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안전목표 달성 격려금 100만 원, 임금·직급체계 및 근무형태 개선을 위한 노사공동위원회 구성, 상여금 지급시기 변경, 사내협력사 근로자 처우 개선 등 1차 제시안을 내놨다.
이에 대해 노조는 "추가 제시안은 동종 조선사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진전된 안을 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