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러시아 반군 공습 멈추지 않는 한 협력 없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시리아 내 공습 작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기지에 해상 미사일 공격도 시작했다. 러시아가 순항 미사일을 실전에서 사용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보도에 의하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시리아 IS 기지에 순항미사일 26발을 발사했다고 보고했다.
쇼이구 장관은 "11개 목표물이 모두 파괴됐으며 민간인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이번 공격을 통해 장거리 순항 미사일의 효율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카스피해로부터 1500km 떨어진 시리아 내 IS 기지를 정밀 무기로 타격한 것은 러시아군의 훌륭한 준비태세를 증명한 성과"라고 치하했다.
앞서 러시아는 시리아 공습과 관련해 미국과의 협력에 실패했다. 러시아는 이슬람국가(IS) 격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미국 측에 IS 근거지 등 정보를 요청했지만 미국은 이를 거부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은 7일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 관련해서 옳지 못한 전략을 바꾸지 않는 한 러시아와 협력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시리아에 남긴 폭격의 흔적 <출처=AP/뉴시스> |
카터의 발언은 러시아가 미국과 곧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미 국방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시리아 내 IS 격퇴를 위한 군사작전의 틀 내에서 양국의 활동을 조율하자는 미국 측 제안을 신속히 검토했다면서 이 제안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카터는 "러시아의 주장과 달리 우리는 IS 격퇴전과 관련해 러시아와 협력 문제를 조율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리아 공습에 나선 러시아는 현지 IS 기지들을 폭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서방은 러시아의 공습이 주로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맞서 싸우는 반군 근거지를 겨냥해 이뤄지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러시아가 이 지역에 군사 개입을 하는 것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와 시리아 내 IS 근거지 등에 대한 정찰 정보도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글러스 루트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우리의 목표가 일치하지 않는 한 정찰 정보 제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