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여행시장…면세점·호텔 등에서 활로 찾아
[뉴스핌=한태희 기자] 개별자유여행 증가로 여행업계는 요동치고 있다. 기존 여행업 강자들의 아성을 흔드는 신흥 여행사가 등장하는가 싶더니 상당히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여행업에 뒤늦게 뛰어든 '인터파크투어'가 대표적이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 같은 기존 강자들 틈바구니에서 인터파크투어는 빠르게 상품판매 실적을 늘리고 있다.
▲ 인터파크 이용객 이동…모바일 잠재력 일찍 알아봐
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해외 송출객 수에서 하나투어가 업계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모두투어와 인터파크투어가 2~3위 싸움을 하고 있다. 일각에선 후발주자인 인터파크투어가 2위 자리를 차지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달 초 LIG투자증권이 내놓은 리포트를 보면 지난 2분기 기준 하나투어의 시장 점유율은 20.5%로 1위다. 이어 모두투어와 인터파크투어가 모두 10.7%를 기록하며 뒤를 잇고 있다.
지난 2012년 1분기 인터파크투어 시장 점유율은 5%에 머물렀다. 3년6개월간 시장 점유율을 두배 가량 높였다. 업계 맏형격인 모두투어가 정체돼 있는 동안 인터파크투어가 빠르게 치고 올라 온 것이다.
인터파크투어의 성장 배경엔 온라인 쇼핑과 개별자유여행이 있다. 기존 인터파크 이용 고객이 자연스레 인터파크투어로 이동했던 것. 인터파크투어는 이동해 온 수요층을 잡기 위해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 해외 호텔 20만개와 국내 3000개 숙박 실시간 예약, 해외 항공권 24시간 상담 서비스 등을 내놨다.
특히 모바일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든 게 주효했다. 인터파크는 지난 2011년 6월 '인터파크항공' 앱을 내놨다. 전 세계 항공권 예약 및 발권까지 가능하다. 현재 인터파크투어 국제선 항공 예약의 40%가 모바일로 이뤄진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지난 2012년, 2013년 통합앱을 내놨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개별 여행을 즐기는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있고 오프라인 중심의 여행산업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온라인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인 항공권이 주력 분야"라고 설명했다.
▲ 치열해진 여행시장…저마다 사업 다각화
치열해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행사는 저마다 묘수를 찾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곳은 업계 선두인 하나투어다. 하나투어는 지난 7월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며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인바운드에 경쟁력을 확보했다. 항공권 판매 등에서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면세점 사업에서 만회할 수 있다.
모두투어는 호텔을 운영 중이다. 해외 여행객이 모두투어에서 관리하는 호텔에서 머물수 있다. 현재 서울 명동 일대에서 호텔 2개를 운영 중이다. 고객 대부분은 일본인과 중국인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로 호텔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투어는 항공권과 국내외 호텔 묶은 패키지 상품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항공권만 팔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뿐 큰 수익을 내기 어려워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권은 저가 출혈 경쟁이 심해서 심한 경우엔 팔수록 손해가 나기도 한다"며 "항공권에 다른 상품을 엮어서 팔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