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움달 대형 LNG선 4척 입찰 일제히 참여
[뉴스핌=황세준 기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 빅3의 이목이 SK에 집중되고 있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K의 에너지 개발 계열사인 SK E&S가 다음달 중 18만㎥급 대형 LNG선 4척을 국내에 발주할 계획이다. SK E&S는 입찰에 앞서 이달 중 빅3와 사전 기술 미팅을 완료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배를 운용할 해운사는 SK해운으로 정해진 상태이고 빅3가 모두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이르면 11월 중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SK E&S 관계자는 “11월 중 발주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일정의 유동성 등을 감안하더라도 연내에는 발주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SK E&S가 선박 발주에 나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는 2019년 3분기부터 멕시코만에 위치한 프리포트 LNG(Freeport LNG)로부터 연간 220만t에 달하는 LNG를 수입해 국내로 운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발주액은 현재 미정이지만 관련업계는 글로벌 선가가 현재 척당 2억달러 수준임을 감안할 때 총 1조원 규모에서 낙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 빅3 모두 해당 입찰에 참여할 방침이다.
그동안의 LNG선 수주 성적표를 보면 대우조선해양이 비교우위에 있다. 수주잔고 기준 대우조선해양이 51척으로 가장 많고 삼성중공업 24척, 현대중공업 21척 등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풍부한 수주잔고는 건조 일정에 여유가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우조선의 경우 지난해 러시아 야말 쇄빙 LNG선 15척을 일괄 수주했고 이 프로젝트의 마지막호선은 인도시점이 2020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
때문에 조선업계는 이번 수주전에서 그동안의 실적보다는 SK E&S가 원하는 시점에 배를 인도할 수 있는 업체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화물창 등 세부적인 기술 사항이 어떻게 지정되는지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형 ‘KC-1‘ 화물창이 채택되면 이를 사용해 선박을 건조해 본 경험이 있는 삼성중공업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각사는 모두 LNG선 건조 기술력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LNG선은 해양플랜트와 달리 기자재 등이 표준화 돼 있어 누가 수주하더라도 건조할 수 있다는 것.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세계적인 LNG 선단인 모나코 가스로그(GasLog)사와 차세대 LNG 선박 개발을 하는 등 LNG선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만디젤사의 가스분사식 엔진(ME-GI)과 자체 개발한 천연가스 재액화 장치(PRS) 등 천연가스 선박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당사는 LNG선 수주 실적 세계 2위의 조선소로서 기술력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됐다”고 피력했다.
조선 빅3의 올해 신규 수주액 누계치는 9월말 현재 227억달러로 목표 대비 48%에 머물고 있다. 업체별로는 삼성중공업 65.3%, 현대중공업 47.1%, 대우조선해양 30% 등이다.
조선업계는 이번 SK E&S 발주 LNG 선박 수주 여부에 따라 업체별 목표 달성률에 명암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천연가스 추진 선박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국내 조선업체들의 역량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천연가스 추진 선박 시장이 2025년 18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