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과 스마트에너지 시장 주목..해외시장 진출할 것"
[뉴스핌=김신정 기자] 황창규 KT회장이 오는 2020년까지 지능형 기가 인프라 구축에 총 1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이를 통해 융합형 서비스 매출 5조원, 글로벌 매출 2조원을 각각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황 회장은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대한민국 통신 13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KT가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ICT 융합 사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산업간 경계도, 국경도 무너지는 혁명적 변화의 시기를 맞아 KT가 앞으로 대한민국 미래 130년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22일 서울 세종로 KT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대한민국 통신 130년 기자간담회`에서 미래비전을 제시하며 휴대용 보안 플랫폼 `위즈스틱(Wiz Stick)`을 소개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
특히 황 회장은 ICT사업과 관련해 세계 285조원 규모, 국내 10조원 보안시장과 스마트에너지사업에 주목했다. 황 회장은 우선 세계 최초로 개발한 네트워크 기반의 휴대형 보안 플랫폼인 '위즈스틱(Wiz Stick)'을 직접 소개, 발표했다.
황 회장은 "위즈스틱과 같이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 2020년 약 10조원의 국내 보안서비스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며 "285조원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보안 서비스 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파밍 사이트 접속과 웹캠 해킹과 같은 문제를 네트워크 차원에서 원천 차단해주는 게 특징"이라며 "지문인식 기능을 활용해 별도의 아이디, 패스워드 없이 통합인증(Single Sign On)이 가능한 위즈스틱을 연말에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CT를 기반으로 한 융합형 서비스에서 2020년까지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황 회장은 또 스마트 에너지 사업에도 큰 기대를 걸었다. 복합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기술로 지난 2개월간 에너지 비용을 무려 73%로 줄였다며 이 기술을 전국에 10%만 적용하면 67조원 가량이 절감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스마트 에너지 기술을 호텔, 공장, 레포츠 사업 등으로 확대해 5년 후 이 분야에서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미디어 사업부문에서는 KT는 세계 최초로 삼성전자 모바일 칩셋을 적용한 차세대 미디어 셋톱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황 회장은 "크기를 1/4줄이고 성능은 2배, 전력소비도 70%이나 절감한 언제 디서나 원하는 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며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의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또 현재 국내 유수 자동자 제조사와 5G 기반의 자율 주행차 기술도 공동 연구중으로 KT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사물인터넷(IOT) 사업에 대해선, 사업 특성상 특정사업자가 독점해선 안된다며 유연한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과 만날 수 있도록 표준화와 생태계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헬스 부문에서는 국내 최초로 소아발달질환 관련 유전체 분석 솔루션을 연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KT는 해외기업 잭큐릭스와 손잡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도 노려볼 계획이다. 이처럼 에너지, 보안솔루션, 빅데이터 등 ICT 융합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2020년까지 글로벌 매출 2조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한편, 취임 1년 8개월이 된 황 회장은 그간 성과를 한마디로 금석위개(金石爲開)로 표현했다. 금석위개란 모든 정상과 마음을 모으면 화살로 바위도 뚫는다는 뜻으로 황 회장은 임직원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양적, 질적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현재 진행중인 그룹 계열사 정리 작업에 대해선 "과거 56개였던 그룹 계열사를 38개로 줄였다"며 "통신분야 시너지가 괄목할 정도로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일부 재무건전성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시너지와 가시적인 성과는 올해 말 정도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선, 황 회장은 "계열사 BC카드 가맹점이 265만개에 달해 이런 것을 연계하면 KT가 서민경제 활성화와 금융시장 혁신분야에서 제일 잘 할 수 있을 않을까 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