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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푸드에 꽂힌 한화 3남 김동선 "식음 산업 성패, 푸드테크에 달렸다"

기사입력 : 2024년06월28일 08:08

최종수정 : 2024년06월28일 09:20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 1주년 맞아
국내 시장 안착하며 사업 수완 발휘
푸드에 로봇 결합하며 신사업 발굴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화그룹 3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독자경영 노선에 돌입한 지 1년여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햄버거 시장에서 파이브가이즈(FIVE GUYS)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

이와 함께 푸드테크를 중심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하며 새 먹거리 발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부사장이 국내 론칭에 공을 들인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FIVE GUYS)는 지난 26일 1주년을 맞았다.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FIVE GUYS)의 국내 론칭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가운데). [사진=한화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 론칭 1주년...4개 지점 '글로벌 TOP10 매장' 올라

파이브가이즈는 지난해 6월 강남점을 시작으로 여의도 더현대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 서울역에 순차적으로 매장을 열었다.

파이브가이즈 국내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4개 지점은 '글로벌 TOP10 매장'에 모두 이름을 올렸고, 론칭 초기를 제외하곤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다섯 번째 매장인 판교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서울 외 첫 진출 지역인 판교를 시작으로 지방 점포를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파이브가이즈는 국내 매장 오픈과 함께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각 매장마다 오픈런이 발생할 정도로 햄버거 맛을 보기 위해선 꽤 긴 대기 시간을 보내야 한다.

15가지 무료 토핑을 활용해 '나만의 버거'를 만들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와 국내산 신선 감자로 만든 프라이즈(감자튀김)가 인기 비결로 꼽힌다.

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높은 품질의 국내산 감자를 사용하면서 '감자 맛집'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됐다"며 "농가 판로 확대 등 지역 사회와 상생을 할 수 있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매장과 동일하게 땅콩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매장 4곳에서 매달 제공하는 땅콩의 양은 550박스, 6.2t(톤)에 달한다.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는 "지난 1년의 성과는 모두 고객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 덕분이었다"며 "앞으로도 높은 품질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파이브가이즈 강남, 여의도, 강남고속터미널, 서울역 [사진=한화갤러리아]

◆홍콩에서 직접 노하우 전수 받아...F&B에 '진심'

파이브가이즈는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에서 브랜드 검토부터 계약 체결까지 주도적으로 진행한 첫 번째 신사업이다.

지난해 6월 첫 번째 매장인 강남점 오픈을 앞두고 홍콩 내 주요 파이브가이즈 매장 2곳에서 진행된 현장실습에도 직접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실습 기간 동안 김 부사장은 일반 직원들과 똑같이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앞치마를 둘렀다.

김 부사장은 "소스를 뿌리는 방향과 횟수부터 패티를 누르는 힘의 강도까지 반복 훈련을 통해 퀄리티 컨트롤을 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며 "국내 매장에서도 장인정신 수준의 성의가 느껴질 수 있도록 품질 유지에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푸드에 로봇 접목하며 한화에 신사업 발굴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에서 4가지 직책을 가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는 전략부문장을, 한화로보틱스에서는 전략기획 담당을, ㈜한화 건설부문에서는 해외사업본부장을 각각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파이브가이즈로 햄버거를 비롯해 와인, 피자, 아이스크림으로 식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한화갤러리아 자회사로 와인 유통사 비노갤러리아를 설립한 데 이어 한화푸드테크가 지난 2월 미국의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Stellar Pizza)를 인수한다. 한화푸드테크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 부문 자회사다.

지금은 한화갤러리아 내 아이스크림 T/F를 꾸리고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 5월 문을 연 한화푸드테크 R&D센터에서 (왼쪽부터)서종휘 한화로보틱스 대표이사,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이종승 한화푸드테크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푸드테크]

특히 식음 사업과 로봇의 접목으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한화푸드테크는 판교에 R&D센터를 열고 '스텔라피자' 로봇 기술을 활용한 브랜드 론칭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뿐 만 아니라 R&D센터는 ▲로봇 기술을 접목한 조리 자동화 솔루션 공급 ▲신규 브랜드 론칭 및 메뉴 개발 등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을 선도할 혁신 콘텐츠를 생산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R&D센터 개소식에서 "앞으로 식음 서비스 산업의 성패는 푸드테크의 적극적 활용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연회·식음 관련 사업을 한화푸드테크로 넘겨 효율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호텔 더 플라자는 객실을 줄여 사무실로 임차해 사용 중이다. 한 때 서울의 랜드마크였던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는 이달 30일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하는 등 구조조정도 단행 중이다.

아쿠아플라넷63이 떠난 자리는 내년 개관을 목표로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이 들어선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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