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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중국 시장개입, 어설펐다는 시각이 많아"

기사입력 : 2015년09월22일 15:43

최종수정 : 2015년09월22일 15:43

시진핑 주석, 미국 투자자 신뢰 회복 급선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올 여름 중국 당국이 쏟아낸 증시 및 경기 부양책에 대한 외국계 투자은행과 당국자의 시각이 곱지 않다. 이번 주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시진핑 주석이 신뢰를 회복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1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 시도들이 어설프고 자칫하다가는 오히려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 해외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통신은 골드만삭스 그룹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이 향후 수 년간 중국 경제의 어려움을 예고하며 자본시장 경험이 부족한 중국 당국이 최근 시장 혼란에 "굉장히 어설프고 서투르게 대응했다"고 지적한 사실을 소개했다.

또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은 투자자들이 중국 당국의 교묘한 시장 대응을 우려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고 상기했다.

이번 주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려 하겠지만 중국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시 주석은 이번 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뉴욕 유엔총회 연설은 물론 그에 앞서 시애틀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를 비롯해 애플 IBM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의 대표적인 정보화기술(IT) 기업 임원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의 금리 인상 이슈와 함께 올 여름 시장 혼란의 양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 조치들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증시 폭락장을 떠받치기 위해 5조 달러를 풀어 개입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에 나서 환시 혼란을 부추긴 점, 25년래 최저 수준으로 둔화된 성장률을 끌어 올리는 데 미온적인 태도 등이 회의론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블랭크페인 회장은 "중국에 투자 계획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은 적기가 아니다"며 "중국 정부 개입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주식을) 매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프랭클린 템플턴 마크 모비우스 회장도 중국 당국이 국부펀드의 주식 매입을 강요하고 기업체 주요 주주들의 주식 매도를 금지한 것을 두고 "후진적 조치들을 취한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중국증시 대표 헬렌 주는 중국 당국이 정책 대응과 관련한 '혼란'을 수습할 필요가 있으며, 국유기업 부문을 중심으로 한 개혁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통신은 중국 개입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들은 외국 정부와 중앙은행 사이에서도 제기됐음을 환기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지난달 25일 중국의 시장 개입을 두고 글로벌 외환시장에 대한 상식에 어긋나는 조치라고 비난했고, 지난주 수요일에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중국 경제가 통계치보다 더 심각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이번 달 금리 동결 결정에 있어 중국이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음을 숨기지 않았다. 기자회견 중 옐런 의장은 "8월 금융 시장 상황은 중국 경제 성장에 하방 리스크가 있음을 우려하게 한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 상하이지수 3개월 추이 <출처=야후>

◆ 긍정론? 지나친 낙관?

이처럼 외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이나베이지북 인터내셔널은 통해 중국 경제가 시장 생각처럼 무너진 상태는 아니라고 과도한 비관론을 경계한 바 있다.

차이나베이지북 인터내셔널이 공개한 분기 조사에서는 3분기 중국 경제가 2년래 최악의 제조업 부진으로 인해 2분기에 이어 안 좋은 상황이 이어지고는 있으나 서비스업 경기는 여전히 활황이며 전반적 상황이 전문가들 평가만큼 나쁘진 않은 상태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석 역시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통신은 전했다.

뱅크오브뉴욕(BNY)멜론 자산운용의 운용 자회사인 블랙프라이어스의 토니 한은 "중국 당국이 연착륙을 잘 이끌어 낼 것이란 과도한 믿음이 깔려 있지만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 해석"이라고 논평했다.

지난 4월 실시된 주중 미국상공회의소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중국 내 영업 확장 계획이 없다고 밝힌 회원들은 전체의 30% 이상으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경제개혁 노선에 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통신은 중국이 비효율적이고 부채에만 의존하는 투자보다는 소비와 서비스 부문이 주도하는 새로운 성장 모델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달 공개된 시 주석의 개혁 계획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혁신 내용이 없었다고 평가가 제기됐다고 소개했다.

인베스코 투자대표 폴 챈은 "지난 20년 간 중국 국영 기업들의 개혁 소식을 기다리며 지켜봐 왔지만 이렇다 할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며 "이제는 중국의 경제개혁 계획에 관심조차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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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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