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유성 기자] 한의원에서 한약을 처방 받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수승화강(水昇火降)'이다. 이는 몸아래쪽의 찬 기운인 '수기(水氣)'를 따뜻하게 하여 몸 위로 올리고, 몸 위쪽의 뜨거운 기운인 '화기(火氣)'는 차게 식혀 아래로 내린다는 의미다. 한의학에서는, 어떤 이유로든 수승화강이 잘 되지 않으면 몸에 각종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사향·녹용·산수유·당귀 등을 엄선 가공해 미세한 가루를 낸 다음 환을 만들고 바깥에 금박을 입힌 공진단은 수승화강 회복에 필요한 대표적인 처방이다. 동의보감에서, 공진단 효능은 '체질이 선천적으로 허약하더라도, 타고난 원기를 든든히 해 신수(腎水)를 오르게 하고 심화(心火)를 내리게 하므로 백병(百柄)이 생기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 5월에는 대전대학교 한방병원 손창규 교수 연구팀에서 공진단의 만성피로 해소 효능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흰쥐에게 한 달 동안 1주일에 5일간 1시간씩을 강제로 달리게 하고, 그룹을 둘로 나누어 각각 물과 공진단을 복용시킨 다음, 연구 마지막 날에는 흰쥐들이 강제 달리기와 수영을 포기하는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공진단 복용 그룹이 물 복용 그룹보다 1.5배 이상의 시간을 견뎠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증명된 사실은 다음과 같다. 공진단이 인내력을 증강시키면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근육의 활성산소·염증 반응은 줄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효능은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과 수험생에게 적합한 것이어서, 공진단은 최근 추석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종로 광장경희한의원(http://www.광장경희한의원.com) 유병수 원장은 "공진단은 두뇌를 많이 쓰면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다만, 효능을 제대로 얻으려면 공진단 가격에 주의해야 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유사 공진단 중에는 목향 등 사향과는 전혀 다른 재료가 들어가거나, 불법 유통된 사향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더러 있다. 이런 공진단을 가격만을 이유로 오래 복용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장유성 기자 (y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