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 '컨시드의 저주'로 유럽 팀은 패했고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결국 사과했다.
페테르센은 22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우리 팀이 이기는 것을 스포츠맨십보다 우선해서 생각했다"며 "결과적으로 우리 팀을 힘들게 만들었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고 ESPN이 홈페이지에서 전했다.
페테르센은 20일 독일에서 열린 2015 솔하임컵 마지막 날 포볼(2인 1조로 각자 공을 쳐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경기 17번홀에서 ‘컨시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홀에서 페테르센 조가 먼저 파로 마친 가운데 미국팀 앨리슨 리의 약4m 버디 퍼트가 홀 약 50㎝에 멈췄다. 그러자 페테르센-헐 조는 그린을 가로 질러 이동했다. 누가 봐도 컨시드 상황이었다.
17번홀까지 두 팀은 동점인 상황이었다. 만약 컨시드를 주지 않았다면 페테르센 조는 다음 홀로 이동하지 말고 상대의 경기를 계속 지켜봐야 했다.
그래서 앨리슨 리는 컨시드를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볼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페테르센이 "컨시드를 준 적이 없다"고 이의를 제기해 앨리슨 리가 벌타를 먹었다.
골프 규칙은 '선수가 컨시드 사인 없이 볼을 집어 든 경우, 상대로부터 컨시드를 연상케할 만한 액션이나 말이 있었다면 최대한 그 비슷한 자리에 공을 놓고 치면 된다. 다만 상대가 어떤 사인도 하지 않은 경우엔 벌타를 받는다'고 돼 있다.
이 컨시드 논란으로 미국팀은 팀웍이 배가되는 효과로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8.5-3.5로 이기면서 최종 점수 14.5-13.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페테르센은 "골프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수잔 페테르센 [사진=뉴스핌DB]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