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 7228억원 확정…박 회장, 추석 전 체결 의사 전해와
[뉴스핌=정경환 윤지혜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 숙원을 풀었다. 박 회장은 이르면 다음 주 금호산업 채권단이 확정한 7228억원의 매매가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매각가격으로 7228억원을 최종 확정했다.
채권단은 이날 55개 전체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서면동의서를 취합한 결과, 가결요건(75% 이상 동의)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오는 21일 7228억원을 최종 매각가격으로 박 회장 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뉴스핌 DB> |
앞서 채권단은 지난 11일, 전체 채권금융기관이 모여 실무회의를 갖고 박 회장에게 금호산업 인수가격으로 7228억원을 제안키로 했다. 인수 대상 지분이 50%+1주(약 1754만주)인 것을 고려하면, 주당 4만1213원 수준이다.
이어 산업은행은 지난 14일 이 가격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안건으로 올렸고, 이에 대해 이날까지 서면동의서를 받기로 했다.
채권단이 금호산업 매각가를 최종 확정함에 따라, 이제 박 회장이 그 가격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키로 결정하면 금호산업 매각은 일단락되게 된다.
매각가 수용 여부에 대한 답변 시한은 통보 받은 후 1개월 내지만, 박 회장 측이 조기 계약 체결을 원하면서 매매계약은 추석 전인 이달 25일까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 측에서 추석 전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자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4150억원을 들여 그룹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을 인수하는 데 성공한 박 회장은 이제 금호산업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그룹 재건의 9부능선을 넘어섰다. 향후 금호타이어까지 찾아오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무너진 그룹을 6년 만에 다시 세우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에 있어 금호산업 인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그룹의 많은 계열사들이 그 아래 딸려 있기 때문이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30.1% 갖고 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사옥(79.9%)을 비롯해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에어부산(46.0%) 그리고 금호터미널(100%)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자회사들을 통해 금호리조트 경영권도 확보해놓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이와 관련, "채권단으로부터 공식 통보가 오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