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금리인상기 시작 전후를 노려라
[뉴스핌=백현지 기자] 연내 미국 금리인상으로 촉발될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일부분은 반드시 달러자산으로 가져가라는 조언이 나왔다.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연내 인상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한 달러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이 본격적 금리인상기로 접어들기 전 달러자산을 분할 매수할 기회라는 것이다.
일부 증권사 자산관리전문가들은 이제 투자의 관점이 아니라 위기 대응의 관점에서 달러에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전세계에 달러를 풀어 미국 외 국가의 자산거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 글로벌 유동성을 회수(달러강세)하며 미국 외 국가 특히 신흥국 자산 붕괴상황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장영준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부지점장은 "지난 2008년 외환위기 당시 자산 포트폴리오의 30%만 달러를 갖고 있었다고 가정할 경우 나머지 자산 70%, 주식(코스피지수로 단순계산)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달러/원 환율이 1600원까지 치솟으며 포트폴리오 전체적으로는 -4%의 수익률로 선방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이어 장 부지점장은 "특히 절세를 고려해 달러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러RP로 눈여겨 볼 것"이라며 "달러RP는 연 0.8% 수익률이지만 환차익 비과세혜택이 주어지며 달러ETF는 양도차익 250만원 공제 후 22% 분류과세로 과세가 종결되며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미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3년 12월 달러RP 판매를 시작해 현재 판매액은 8837만달러에 이른다.
단기적으로는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를 역으로 추종하는 상품도 눈여겨 볼 만하다.
금리인상 여부를 앞두고 급등한 변동성지수가 단기 하락이 불가피해보이는 상황이다. 데일리 인버스 빅스 숏텀 ETN(Daily Inverse VIX Short-Term ETN)은 자산 총액이 13억1300만 달러로 3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은 2418만주다.
문제는 단기간에 가파른 달러강세가 나타난만큼 달러투자 진입 시점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날대비 3.1원 내린 1162.8원에 마감했다. 지난 7일 1203.7원까지 급등한 시기와 비교했을 때 달러강세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 환율이 적정하다 혹은 약세다 등을 논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영진 하이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팀 이사는 "달러/원 환율이 지금 1160선인데 이 수준이 균형점이다"며 "외국인이 국내 시장으로 세게 들어오면 1100선까지 내려설 수 있어 환플레이는 베팅하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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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과거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한 직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1971년 이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섯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1977년부터 1986년, 1994년, 1999년, 2004년까지 모두 인상 이후 달러화가 2~9%가량 약세를 보였다.
연내에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그 전후가 달러를 매입할 수 있는 기회라는 얘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2월 인상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12월 인상이 50%, 10월 인상이 10% 내년 연기확률은 40%"라고 제시했다.
다만 예상보다 이른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중국발 시장 불안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기 떄문에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며 "소수 의견 등장 및 옐런 의장의 금리 인상 견해 유지로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10월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