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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연내 금리인상 확신? "불확실성 증가"

기사입력 : 2015년09월18일 15:00

최종수정 : 2015년09월21일 07:28

세계경제 불확실성 키워…중국 중요성 부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논란과 관심이 집중됐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금리 인상 기대와 압력을 뒤로하고 결국 '일단 동결'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긴축 보류에 대한 안도보다는 높아진 불확실성에 주목하며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고심 끝 내린 연준의 결정이 기대에 못 미친 솔루션이었다며 탐탁치 않은 모습이다.

17일 FOMC 금리 동결 결정과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39%, 0.26%씩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만이 0.1% 상승으로 마감됐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1% 넘게 내렸고, 높아진 시장 불안감에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은 랠리를 보였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의 경우 10년물이 2.19%로 낙폭을 확대했고, 2년물 수익률은 0.68%로 떨어지며 주간 상승 흐름을 뒤집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 값도 1% 넘게 뛰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부회장 존 브레데무스는 "옐런 의장이 미국 경제에 좀 더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던 주식 시장은 다소 놀라고 혼란스러운 모습"이라며 "연준이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했으며 글로벌 경제 부진 상황을 고려하면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 반응은 연준이 예상보다 더 도비쉬(완화기조)한 성향을 보였음을 시사한다며 연방기금 금리선물 흐름도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이 50% 밑으로 떨어져 95% 정도였던 연초에 비해 금리 인상 확실성이 확 줄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이 글로벌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만을 남겼으며, 향후 연준 정책이나 미국 경제 흐름에 대한 연준과 투자자들 간의 시각 차이는 오히려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 시장관심 어디로?…부각되는 '중국' 변수

연준이 올 여름 한바탕 혼란을 겪고 있는 시장에 뚜렷한 나침반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남은 불안 요인과 방향성 찾기 작업은 지속될 전망이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연준의 이번 결정이 미국 경제보다는 글로벌 시장 상황을 더 크게 우려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이 시장의 관심을 반드시 돌리는 데 더 많은 힘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다음달 회의 전까지 두 가지 숙제를 끝내야 한다며, 첫 번째는 시장이 첫 금리인상 시기보다는 이례적인 통화완화 사이클 전체를 보도록 점진적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준 내부에서도 한 목소리를 내야만 연준이 시장 혼란의 원인 제공자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T 금융전문기자인 존 어서스는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해 중국 변수가 더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어서스는 이번 FOMC와 옐런 기자회견 내용이 특히 더 놀라웠던 점은 중국발 시장 혼란에 대한 연준의 불안감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주가에 보탬이 됐어야 할 금리 동결 결정이 S&P500지수를 오히려 끌어내린 것도 중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을 연준이 주시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메시로우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엔 스웡크는 연준 성명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미국 성장률과 인플레 전망 하향이라며, 이는 중국과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그만큼 우려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포브스(Forbes)는 앞으로 이어질 연준 관계자 연설이나 향후 공개될 이번 회의 의사록 등이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단서가 되겠지만 금리 인상 시점과 관계 없이 연말까지 주식 변동성은 높은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 금리인상 시점 2016년 전망 '솔솔'

<출처=연준,블룸버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예상 인상 시점으로 내년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RBS에 따르면 첫 금리 인상 예상 시점으로 내년 3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올 12월 인상 전망도 종전의 84%에서 64%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메시로우 파이낸셜의 스웡크는 "연준이 연내 긴축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예전보다 (연내 긴축 보류)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이 어떻게 해서든 연내 긴축 시동을 걸려고 하겠지만 불확실성 때문에 금리 인상이 결코 쉽지 않아졌다며 "모든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너무 높게도, 낮게도 가져가지 않으려 하는데 지금 인플레 상황도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브라운브라더스 해리먼 수석 투자전략가 스콘 클레먼스도 "경기 활동은 금리 인상을 가능케 할 수준이지만 인플레이션이 따라주질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만약 10월 FOMC 전까지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여건이 안정된다는 신호가 나온다면 10월 인상도 가능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조사에서는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과 관련해 이코노미스트들은 2.7%를 점쳐 연준 전망치인 2.3%보다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내년 인플레이션도 2.0%로 연준의 1.7%보다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하지만 내년 금리 전망에 있어서는 연준의 내년 말 금리 전망 중간치가 1.375%였던 반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을 바탕으로 한 내년 말 전망치는 0.75%에 그쳐 지난 6월에 비해 전망치 간극이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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