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영향력 동반 침체 속 연준 행보 눈길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사실상 세계 중앙은행 역할을 자임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AP/뉴시스> |
이날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이 경제활동을 다소 저해할 수 있다"며 "또한 단기적으로 물가 하락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연준이 예상보다 저금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17명 연준 위원 중 4명은 올해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에서 연방기금금리 전망치가 낮아진 것 역시 저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점도표에서 올해 말과 2016년 말, 2017년 말의 금리 중앙값은 각각 0.375%, 1.375%, 2.625%로 나타났다. 지난 6월에 발표됐던 0.625%, 1.625%, 2.875%에서 일제히 낮아진 것이다. 점도표의 한 점에서는 올 연말과 내년 금리 전망치를 마이너스 수준으로 낮추고 있다.
장기 금리 전망치도 6월의 3.75%에서 3.5%로 하향 조정됐다. 또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1.8~2.2% 성장할 것으로 관측, 6월 예상치인 2.0~2.3%에서 하향했다.
미국 유력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연준이 해외 경제상황의 중요도를 높이 평가한 것이 놀랍다"며 "과거에도 이런 적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극심한 경기둔화를 겪으면서 다른 신흥국 경기까지 같이 침체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미국도 지정학적 영향력이 다소 쇠퇴하는 가운데 연준이 이처럼 세계 중앙은행 역할을 맡은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오는 10월과 12월 두 차례 더 FOMC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12월 회의 직후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12월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10월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