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삼성 등 고객사 제휴건 확인 불가"
[뉴스핌=고종민 기자] 한솔그룹 계열 보안회사인 솔라시아가 글로벌인증을 받은 TEE(rusted Execution Environment)보안이 재차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삼성과의 업무제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다.
앞으로 솔라시아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TEE보안은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과제로 지원 받아 개발된 스마트폰 보안 플랫폼 기술이다.
▲자료= 솔라시아 홈페이지 |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솔라시아는 TEE 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삼성페이 관련 업무제휴 등을 맺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서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삼성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솔라시아의 TEE 보안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TEE는 하드웨어 수준의 보안 기술을 통해 트러스트존(TZ) 어플리케이션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술은 글로벌 모바일 AP 설계 업체인 ARM에서 AP칩의 트러스트존(Trustzone)에 보안 플랫폼을 포팅하는 것이며, 솔라시아는 지난해 글로벌플랫폼(GlobalPlatform)으로부터 인증받았다.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과 제휴를 한다는 것인데,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솔라시아는 트러스토닉(Trustonic)·디스크리틱스(Discretix)와 함께 삼성 엑시노스(AP 브랜드 명)의 소프트웨어 보안 파트너로 돼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삼성페이와 유니온페이의 업무 제휴 과정에서 솔라시아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솔라시아는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중국에서 '모바일 CUP(China UnionPay : 중국 신용카드 및 은행 결제망 운영회사)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달 삼성전자와 중국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이 NFC(근거리 무선통신 칩) 결제 인프라 연동키로 한 가운데, 솔라시아의 유심제품(NFC 관련) 사업부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카드 결제기로 암호화된 결제 정보를 전달하는 MST (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마그네틱)와 NFC (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 무선통신) 방식을 동시에 지원한다. 반면 중국의 경우 마그네틱 카드 거래 비중이 낮고 IC카드 거래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NFC기반 결제 비중이 급증하고 있어 양사 협력을 통해 삼성페이를 유니온페이 NFC 결제 인프라와 연동하는 방안 추진하고 있는 것. 중국 진출 시기는 15년말 예상한다. 여기에 NFC-USIM 통합칩에 보안기술을 넣을 수 있는 솔라시아로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같은 시각을 반영한 듯 최근 솔라시아 주가는 연초(3000원 초반대) 대비 3배 가까이 올라 9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명확한 답을 피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TEE 보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삼성 등 고객사들과 사업 제휴를 맺고 하는 업무에 대해선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솔라시아의 모바일 AP 칩 보안 플랫폼 'SecuriTEE'는 인증값 등 보안 정보를 실행할 때 별도의 보안영역 내 보안운영체제를 작동해 해당 정보를 해킹·악성코드로부터 원천 차단하는 보안 기술이다. 또 프로세서·주변장치·개인정보를 대상으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련분야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솔라시아는 글로벌 모바일 AP 기업인 ARM을 비롯해 SK플래닛·삼성SDS·한국전자인증·글로벌플랫폼 등을 파트너로 두고 있다"며 "또 SKT, KT 등 국내 주요 통신사에 유심칩을 납품하는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 인지도는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보안 분야에선 삼성전자(칩·OEM), 삼성SDS 등 삼성 계열사가 파트너사 중 하나이며 프리스케일, 퀄컴, LG전자, 텔레칩 등 주요 칩제조사들이 'SecuriTEE' 관련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며 "이야기가 널리 퍼진 것 같진 않은데 삼성과 유니온페이의 사업제휴 과정에서 솔라시아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고 귀뜸했다.
다만 업계와 주식 투자자들은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사업 제휴 여부 및 규모가 명확히 표면상에 드러나고 있지 않아 기업의 실적 성장과 어느 정도 연결되는지 가늠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글로벌플랫폼은 세계 표준화를 이끄는 단체 중 하나로 통한다. 애플·비자·마스터가트·아메리칸익스프레스·퀠컴·브로드컴·AT&T·차이나모바일·NTT 등 보안앱과 스마트칩 기술 관련 인프라 표준화를 필요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주요 회원사다. 현재 이 단체로부터 TEE 인증을 받은 기업은 단 네 곳에 불과하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