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vs 리버풀전.<사진= 맨유 공식 트위터> |
[EPL] 맨유 vs 리버풀 13일 대격돌… 현지 경찰 초긴장 왜
[뉴스핌=김용석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오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이 드디어 맨체스터의 홈 올드 트래포드에서 13일 격돌한다.
이에 따라 현지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한편 양 서포터즈에게도 경고를 전했다.
약 3천 명의 리버풀 팬들이 올드 트래포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찰은 두 팬들간의 충돌을 막기 위한 여러 조치를 강구 중이다.
EPL에서는 이런 긴장이 높아지는 경기의 경우 경기 시간을 음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낮 시간으로 조정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지난 시즌 리버풀 경찰은 에버튼-리버풀 전의 경기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법률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경찰은 경기 시간 변경이 충돌 가능성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고는 보지 않고 있다. 대신 리버풀 팬들은 경기장 주변 술집에 출입할 수 없고 경기장에서도 두 잔까지만 술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상대 서포터즈와 인접해 앉게 되는 분리선 인근의 맨유 팬들도 마찬가지다.
과도한 흥분과 음주로 인한 충돌 방지를 위해 맨체스터 도심과 트래포드의 길거리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다. 또한 경찰은 불꽃놀이 용품을 비롯한 화기 반입을 시도하는 관람객은 체포, 형사상 처벌 또는 퇴장 조치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한 맨유팬이 리크 컵 준결승에서 폭죽을 터트렸다가 큰 불상사로 이어질뻔한 사건에 따른 조치다.
경기 종료 후에도 맨유 팬들이 다 흩어진 후에야 리버풀 팬들을 내보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축구 클럽, 두 팀, 서포터즈 연합, 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안전하고 즐거운 경기 관람이 되도록 힘쓰겠다. 이전 경기에서의 모든 상황을 검토했으며 최신 입수 정보에 따라 필요한 자원을 투입할 것이다. 다행히도 두 팬들이 지난 두 시즌 동안은 크게 충돌하지 않았기에 경기 시간 조정은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 시작에 앞서 두 서포터즈 그룹의 대표들이 경찰과 만나 안전에 대해 논의했다.
두 팀의 서포터즈들은 2011년 18명이 체포된 FA 컵에서의 충돌 이후 서로 자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다.
맨유에게는 라이벌이 많이 있으나 리버풀과의 관계는 '앙숙'에 가깝다. 이는 맨체스터와 리버풀의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맨체스터-리버풀은 역사상 최초의 철도가 놓인 구간으로, 이 철도와 함께 두 도시는 산업혁명의 최선두에서 함께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맨체스터가 공업도시에서 금융, 상업 도시로 탈바꿈하며 번영을 이어온 반면 리버풀은 현재 최전성기 인구의 절반 규모로 도시 규모가 축소되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런 도시간의 라이벌 관계가 축구로 고스란히 이어져 오늘날에 이르러 두 팀은 절대 직접적으로는 서로 간에 선수도 거래하지 않는 수준이다.
리버풀의 간판이었던 마이클 오웬이 타 팀을 거쳐 맨유로 이적하자 팬들이 오웬의 셔츠를 불태운 일화는 두 팀의 관계를 잘 설명해 준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