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약세보다는 저가매수가 편해 보여
[뉴스핌=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에 약세흐름을 보이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동결 발표에 인하 소수의견에 대한 기대감도 급격히 위축되는 양상이다. 다만 추가 약세보다는 저가매수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전 9시57분경 기준금리를 현행 1.50%로 동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통상 소수의견이 나오거나 인하 결정시 10시를 넘겨 발표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만장일치 동결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11일 오전 10시12분 현재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2년물이 1bp 상승한 1.600%에 거래중이다. 국고3년 15-3도 0.3bp 올라 1.650%를 기록하고 있다. 국고5년 15-1은 2bp 오른 1.860%다.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6틱 떨어진 109.61로 거래중이다. 이날 개장가는 109.66으로 한때 109.68까지 올랐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2틱 하락한 124.78을 보이고 있다. 개장가는 124.95, 장중고점은 125.01이었다.
원월물인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2틱 하락한 109.56을,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20틱 떨어진 124.60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동결 결정이 예전보다 다소 빠르다보니 만장일치에 무게를 두고 매도가 다소 늘어나는 양상”이라며 “국채선물에 비해 현물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이다. 시장 매물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소수설이 나오면 10월 인하 기대로 단기물 중심 강세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만장일치시에는 다소 조정이 일어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경기에 대한 시장 시각이 부정적이라 금리상승은 소폭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대부분 금리동결을 예상한 가운데 일부기관들이 보험성격으로 3년이하 국고채와 통안채를 위주로 매수했었다. 이들 기관들을 중심으로 일부 물량정리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장초반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역시 시장 약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예상됐던 상황이리 금리의 큰 폭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본다. 시장상황에 따라 저가매수세를 노리는 참가자들이 많아질 것 같다”며 “여전히 불투명한 세계경제와 저물가 저성장의 국내경제 상황에 비춰볼 때 금리 급등요인이 적다. 상대적으로 듀레이션이 적은 기관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미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과 내외금리차에 따른 외인 자금의 대량 이탈이 현실화되면 금리가 급등할 수는 있겠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외인 자금의 급격한 이탈도 쉽지 않아 여전히 매도보다는 저가매수가 상대적으로 편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