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손실 선반영..하반기 대형 상선ㆍ해양플랜트 인도로 현금흐름 개선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중공업이 하반기 흑자전환을 통해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다소나마 만회할 전망이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올해 연결 기준 세전손익을 1조3700억원 적자로 추정했다. 상반기 1조4650억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하반기엔 950억원의 이익을 달성, 적자폭을 다소나마 줄인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흑자전환을 예상하는 이유는 상반기에 이미 미래손실까지 대부분 반영한 데다 선박 건조 및 인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매출 예상치를 6조6510억원으로 상반기보다 64% 높여 잡았다. 2분기 중 원가 상승에 의해 장부상 매출로 반영되지 않은 1조2000억원을 더해도 하반기 예상치가 상반기보다 27% 높다.
조선업종 매출액은 건조 중인 선박에 투입되는 원가에 비례(투입원가/총원가)해 산정된다. 건조 공정률이 늘어날수록 매출액이 늘어나는 구조다. 곧, 하반기에는 해양플랜트 등 그동안 지연됐던 프로젝트들의 공정률이 정상화된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 발표전 진행 중인 공사들에 대한 원가(공정률)을 모두 재산정해 실적 차질 요인은 모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와 함께 하반기 흑자전환에 힘입어 인도되는 선박대금이 고스란히 플러스(+) 영업 현금흐름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7~8월 중 이미 10억달러 규모 선박을 인도했고 9월부터 12월까지 상선 8척 드릴십(해양플랜트) 1척 등 총 9척, 20억달러(한화 약 2조4000억원) 규모를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적자를 반영한 2분기에도 영업 현금흐름은 1분기 대비 오히려 56%(3849억원) 늘어난 바 있다. 2분기 중 선박 인도 과정에서 초과청구공사금액이 3876억원 유입됐고 선수금도 2695억원 받았다.
초과청구나 선수금은 발주처와의 긴밀한 관계가 수반돼야 하는 항목이다. 삼성중공업은 Shell, Technip 등 시장을 선도하는 발주처와 전략적 협력 및 신뢰관계를 유지하면서 장기·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동시에 원가 상승이나 공사 지연을 초래하는 지표는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프로젝트 수행 중 발생한 문제점 및 개선사항을 시스템에 등록·활용해 신규수주 시 동일 문제 재발을 방지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11월 말 인도 예정이던 드릴십 2척을 내년 3월로 연기했지만 건조 후 발생하는 추가 금액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영국 시추업체인 시드릴(Seadrill DRACO)사로부터 수주한 것으로 수주금액은 1조1600억원이다.
이밖에 삼성중공업은 9월 26일 만기 도래하는 3000억원의 회사채를 보유 현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이를 제외하고는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가 없어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도 최소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8월말 현재 컨테이너선 27척, LNG선 24척, 탱커 27척, 해양시추설비 10척, 해양생산설비 14척, 기타 7척 등 총 109척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361억달러(한화 약 43조4750억원)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