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주식제 상업은행이 프라이빗뱅킹(PB) 업무 면에서 국유 대형은행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체급'만으로는 더 이상 재테크 상품 투자자 구미를 자극할 수 없게 됐으며,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은행업계의 자산관리업무판도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결산을 전후로 중국 은행업계가 자산관리규모 1조 위안 시대에 돌입한 가운데, 주식제 은행의 자산관리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공상은행(工商銀行)과 교통은행(交通銀行)을 제외한 건설은행(建設銀行)·중국은행(中國銀行)·농업은행(農業銀行) 주요 대형은행의 자산관리규모는 감소했다고 중국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자산관리규모가 1조 위안을 돌파한 은행은 8개. 지난해 5개 은행에서 초상은행(招商銀行)과 흥업은행(興業銀行)·포발은행(浦發銀行) 3개 은행이 추가된 결과로, 초상은행과 흥업은행·포발은행 3개 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예치금 잔액은 각각 1조6400억 위안, 1조4000억 위안, 1조3000억 위안에 달했으며, 작년 말 대비 증가율은 각각 81%, 68%, 1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유 5대 은행의 자산관리 성적은 엇갈렸다.
농업은행의 상반기 자산관리규모는 1조400억 위안으로 작년 말 대비 9.8%감소했고, 건설은행의 자산관리규모 역시 작년 말 대비 4.21% 줄어든 1조900억 달러에 그쳤다. 중국은행은 상반기 보고서에서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 인사들은 중국은행의 자산관리규모 또한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공상은행은 상반기 보고서에서 프라이빗뱅킹 예치금 잔액이 2조1000억 위안으로 작년 말 대비 7.9% 증가했다고 밝히며 '따꺼(大哥, 큰 형님)'로서의 면모를 과시했고, 교통은행의 상반기 자산관리규모 또한 지난해 말 대비 27.55% 늘어난 1조3000억 위안을 기록하며 5대 은행의 농업은행과 건설은행·중국은행을 앞질렀다.
한편, 지주제 은행과 국유은행은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비교적 뚜렷한 차이점이 나타난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주제은행은 포트폴리오에 주식과 펀드 등을 적극 활용하는 반면, 국유은행은 자본시장 관련 투자 항목을 선택하는 데 있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
자산관리규모가 가장 빨리 늘어난 초상은행을 예로 들면, 지난 6월 말 기준 권익류(주식·펀드)에 투자된 자금은 총 5000억 위안으로, 관리 자산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자산관리규모가 1조 위안이 넘는 또 다른 주식제 은행 또한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서 1분기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중 주식 비중이 전체의 17.9%를 차지하고 있다며, 작년 말 대비로는 주식류 자산 증가율이 40% 달한다고 밝혔다.
반면, 건설은행의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액은 400억 위안 미만으로, 전체 관리 자산의 3%에 불과하다. 공상은행 또한 고정수익을 강조하며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은 크게 낮췄다. 공상은행의 유통시장 투자규모는 400억 위안, 전체의 1.9%에 그쳤다. 교통은행의 권익류 투자규모는 1000억 위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