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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웨어러블 인공지능(AI) 진단·모니터링 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씨어스)'가 국내 의료 시장에서 의료 AI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입원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thynC)'의 급속한 병원 확산과 실적 흑자전환, 기술특례 상장 1년만의 시가총액 1조원 돌파 등이 맞물리며 시장의 주목받고 있다.
씨어스는 국내 상급종합병원 다수를 포함해 전국 1000여 곳의 병원 네트워크를 확보하며 내수 기반을 공고히 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3년부터 몽골·홍콩·카자흐스탄·베트남·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초기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내년부터는 미국과 중동 등 대규모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씨어스 관계자는 1일 "중동은 모비케어 분석센터 세팅이 거의 마무리돼 연내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1월부터 상용화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아랍에미리트(UAE)는 아부다비·두바이 등 도시별로 별도 품목허가가 필요한데 현재 모두 허가가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FDA 허가 완료 후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해외 매출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씨어스가 가장 중점적으로 바라보는 전략 시장이다. 미국 부정맥 진단 시장은 1위 사업자의 연매출이 약 7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며, 씨어스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EU) 의료기기 인증 기준인 CE MDR 또한 내년 하반기 획득을 목표로 준비되고 있다.
해외 사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병상 확산 속도도 가파르다. 씨어스는 올해 상반기 3000병상에 이어 3분기에도 3000병상을 추가로 설치했다. 씨어스 관계자는 "현재 4분기에도 5000병상 수준 설치가 예상돼, 올해 1만 병상은 넘길 것으로 본다"며 "빠른 확장세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병상 확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씨어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14일 기준, 씽크 누적 수주는 1만7000병상에 달한다. 의료 AI시장에서는 씨어스가 내년 약 3만 병상 확보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병상당 매출은 약 4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단순 계산만으로도 내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한 구조다.
특히 씨어스는 상장 당시 제시했던 병상 확대 목표를 압도적으로 초과 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씨어스는 올해 매 분기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3분기에는 매출 157억원·영업이익 68억원을 올려 시장 예상치(매출 49억원·영업손실 10억원)를 크게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0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이러한 병상 확산 속도와 실적 개선이 확인되면서 주가도 빠르게 상승했다. 공모가 1만7000원이었던 씨어스 주가는 올해 8월까지 3만원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13만원을 돌파하며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섰다. 현재는 약 1조7000억원 수준까지 오르며 기존 1위였던 루닛을 제치고 국내 의료 AI 기업 시총 1위로 올라섰다.
재무 구조 역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3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 375억원으로 여전히 결손 상태지만, 전년 대비 77억원 감소했고 자본총계는 303억원으로 약 100억원 증가했다. 씨어스 관계자는 "올해 흑자전환을 계기로 내부적으로는 이제 시작이라는 긴장감으로 운영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