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텍' 인수 완료…내년부터 실적 반영
HPS 편입 효과 본격화…에너지·환경 매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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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첨단 세라믹 소재·부품 전문기업 '미코(Mico)'가 바이오 사업 정리 이후 추진한 연쇄 인수합병(M&A) 전략의 성과를 실적으로 입증했다. 반도체 중심이던 사업 구조는 에너지·환경과 플랜트, IT 솔루션으로 빠르게 확장하며 실적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코는 지난해 바이오 자회사 매각을 통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며 본격적인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이후 반도체 계열사 '코미코·미코하이테크·미코세라믹스'와 에너지·환경(E&E) 분야 계열사 '미코파워·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HPS)'을 핵심 사업군으로 재편했다. 이 같은 사업 재편 기조 속에서 미코는 올해 플랜트 설비 업체 '플랜텍'과 자동화·IT 솔루션기업 '부뜰정보시스템'을 연이어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코 관계자는 17일 "플랜텍은 최근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됐다. 올해는 반영 시점이 연말에 가까워 손익 기여가 제한적이지만 내년부터는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뜰정보시스템은 제조 현장의 운영 시스템과 내부 업무 자동화를 고도화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그룹 전반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랜텍은 철강·발전·환경·물류 플랜트 엔지니어링(EPC)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 플랜트 기업이다. 지난 2023년 매출 6793억원, 2024년 5191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약 2549억원이다. 시장에서는 플랜텍이 철강 플랜트 EPC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지난해 인수한 HPS에 이어 중기적으로 미코 외형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코의 사업 전략 전환 효과는 실적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코는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 7089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 연간 매출(5405억원)을 넘어섰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9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확장의 상당 부분은 HPS 편입 효과가 주도했지만, 반도체 계열사의 업황 개선도 동시에 실적을 뒷받침했다.
올해 미코의 외형 성장을 이끈 핵심 축은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HPS)'이다. 미코는 지난해 말 HPS를 종속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올해 7월 추가 지분 인수를 통해 지분율을 69.46%까지 확대했다. HPS는 산업용 보일러와 발전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이미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갖춘 상태에서 인수됐다.
HPS 매출은 올해 실적에서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미코의 에너지·환경 부문 매출은 지난해 138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약 2441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미코 관계자는 "HPS는 원래 매출 규모 자체가 큰 회사"라며 "산업용 보일러, HRSG(배열회수보일러), 선박 배기가스 저감 장치, CCUS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특히 LNG 발전소 증가로 HRSG 수요가 늘면서 수주와 매출이 빠르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물량에 대한 매출 인식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미코는 반도체 본업에서도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상부 세라믹 펄스 히터(Pulse Heater)' 납품에 성공하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패키징 공정의 핵심 부품인 '상·하부 세라믹 펄스 히터'를 모두 상용화했다. 펄스 히터는 TC(Thermo Compression Bonder·열압착) 본더 장비에 장착돼 웨이퍼와 칩을 접합할 때 순간적으로 고온을 가하는 부품으로, 한 대의 장비에 상부와 하부 펄스 히터가 모두 탑재된다.
펄스히터는 기존에 일본·미국 등 해외 고정밀 세라믹 제조사 의존도가 높았으나, AI·고성능 컴퓨팅(HPC)·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따른 HBM 수요 급증으로 국산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미코는 사업 영역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 부품을 비롯해 전고체 배터리용 전해질, 방열기판, 태양광 셀 제조 설비 부품, 카본 복합재 기반 태양광(PV) PECVD 장비 부품 등으로 매출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범용 세라믹 파우더 분야 신제품 개발과 사업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코 관계자는 "기존 사업 물량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내년에는 신사업으로는 범용 세라믹 파우더의 본격적인 사업화가 추진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IR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미코의 연결 기준 매출은 9607억원으로 전망된다. 플랜텍 실적이 더해지는 내년에는 연결 매출 1조원 안팎도 가시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