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야누스 캐피탈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금 금리를 인상하면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빌 그로스<출처=블룸버그통신> |
그러면서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진 후 한참이 지나서야 추가 금리 인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로스는 "한 번에 그치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것은 연준이 금리를 한 번 올린 후에 최소 6개월간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로스는 금융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 경제가 이제는 잘 작동하지 않아 주요한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여건에서 각 정부가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러면서 각국이 자국 통화를 경쟁적으로 절하하는 것은 수요 부족과 초과 공급이 만든 문제에 대한 과잉 반응으로부터 한숨 돌리는 것 외에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늘어야 하는 것은 수요"라면서 "중국은 보다 소비 기반의 경제로 전환해야 하고 선진국은 재정 긴축을 강조하는 것에서 벗어나 수 십 년간 정체된 인프라시설 교체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주식시장 폭락은 세계 경제가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징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그로스의 분석이다.
그는 "세계 재정 및 통화정책은 건설적이지도 않고 성장을 지지하지도 않는다"면서 "이런 경우 주식시장의 자본 이득과 미래 소득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로스는 이런 상황에서 현금성 자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금이나 1~2년짜리 회사채와 같은 현금성 자산이 적절한 투자라고 본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