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작업뒤 최종 승인 10월경... 이달 주총 연기해야
다만, 막판 서류 보완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라 다음 주 9일 증권선물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라가지 못하면, 최종 승인은 다음달에야 나올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의 김기범 신임 사장 내정자 등 이사 선임안이 논의될 주주총회가 또 한차례 미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현대증권를 인수한 오릭스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심사의견을 아직 금융위원회로 넘기지 않았다. 막판 서류 보완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오릭스가) 자료는 다 제출했지만 일부 보완하라고 한 것을 아직 내지 않았다"며 "다만, 내부적인 검토는 어느 정도 다 끝났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요구한 보완 절차는 일각에서 거론된 '파킹 딜'(지분을 매각했다 일정기간 후 되사는 거래방식)과는 관계 없는 일반적인 서류 보완 절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오릭스가 현대증권 인수 자금을 만드는 과정에서 매각자인 현대상선이 2000억원을 투자하고 콜옵션을 보유해 파킹 딜 의혹이 제기됐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파킹 딜 문제로 자세히 서류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며 "파킹 딜이라고 보기 여렵고 파킹 딜 외에 다른 큰 이슈가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서류 보완 작업이 완료되는 시점에 따라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 시기는 유동적인 상황이다. 절차상으로 한 달에 두번 열리는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와 전체회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달 증선위는 오는 9일과 23일에 잡혀있다. 오는 9일 증선위에 현대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안건이 올라가지 못하면 금융위 전체회의는 2일과 16일밖에 없어 최종 결과는 다음 달로 미뤄진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금감원에서 공식 입장을 받지 못 했다"며 "물리적으로 9일 증선위 안건으로 올라가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오릭스의 현대증권 대주주 적격성 승인이 내달 이뤄진다면, 이달 16일로 예정된 현대증권의 임시 주총 역시 또 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16일 임시주총에서는 신임 이사회 선임안건이 논의될 전망인데, 이 안건은 이사회에서 오릭스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전제로 의결됐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현재 16일 임시 주총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다른 사항은 알지 못 한다"며 "(필요한 경우) 임시 주총이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