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다수 증권사들이 다시 한번 증시 부양 지원사격에 나선다. 지난 7월 증시 급락을 방어하기 위해 21개 증권사가 1200억 위안(한화 약 22조1990억 원)을 공동출자 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등에 따르면, 국태군안(國泰君安)·동방증권(東方證券)·장강증권(長江證券)·광발증권(廣發證券) 등 13개 상장 증권사는 1일 잇따라 증시 투자를 위한 출자계획을 발표했다. 자체영업규모 대비 주식투자 비율을 올해 6월 말 기준 순자산의 15%에서 7월 31일 기준 순자산의 20%로 확대, 추가분인 5% 가량의 자금을 증시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7월 말 순자산 기준 상위 50개 증권사가 이번 증시 부양 출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차 증시 부양에 참여하지 않았던 태평양증권(太平洋證券)과 동북증권(東方證券)·서남증권(西南證券)·국원증권(國元證券) 등 또한 이번 출자 프로젝트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시보(證券時報)는 1차 증시 안정에 나설 때와 달리 이번에는 증금공사가 전문 계좌를 개설, 일괄 운영하며, 블루칩 등에 투자한 뒤 각 증권사의 투자 비율에 따라 리스크와 수익 등을 분배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증권사 출자 규모는 최소 400억 위안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매일경제신문은 분석했다.
가장 먼저 출자 계획을 밝힌 국태군안은 1일 오후께 "이사회는 2015년 7월 31일 기준 순자산 20%의 자금을 권익류 증권에 투자하고, 그에 따라 자영업무 규모를 늘리는 데 동의했다"고 공시했다.
권익류 증권이란, 주식과 주식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하는 증권류 금융상품을 가리키며, 주식과 주식형 펀드·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규정한 기타 증권을 포함한다고 국태군안은 덧붙였다.
국태군안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국태군안의 순자산은 약 913억400만 위안, 이에 따라 5%인 약 45억 위안의 자금이 증시투자에 쓰일 전망이다.
출자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는 중신증권이다. 중신증권은 1차 증시 부양 당시 6월 말 기준 모회사 순자산의 15%인 156억7500만 위안을 투자했고, 이번에는 나머지 5%에 해당하는 54억3409만 위안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중신증권의 1·2차에 걸친 출자 규모는 211억900만 위안에 달한다.
증시 부양에 처음 참여하는 국해증권은 1일 밤께 이사회 동의를 거쳐 7월 31일 순자산의 20%인 24억6400만 위안을 출자한다고 밝혔고, 동북증권과 태평양증권 또한 각각 7월 말 순자산의 20%인 20억5000만 위안, 14억 위안을 출자하는 데 이사회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평안증권(平安證券)과 광주증권(廣州證券) 등 비상장 증권사 또한 각각 약 30억 위안, 13억4000만 위안을 출자했다고 증권시보는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중국 증시가 급락장세를 보이자 중신증권(600030) 등 21개 주요 증권사는 전월인 6월 말 기준 순자산의 15%인 1200억 위안(약 21조 원)을 공동 출자하여 블루칩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