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5일부터 선물환 20% 예치 의무화.. 역내외 간극 축소 시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은행권에 위안화 선물환 거래액의 20% 예치할 것을 요구했다.
1일 인민은행은 시중은행들이 다음 달 15일부터 위안화 선물환 거래액의 20%를 예치금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했다. 선물환 예치 금리는 1년간 제로 수준에 동결된다.
이는 위안화 약세로 중국 거시경제 및 금융시스템 전반에 리스크가 확산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목적이라는 게 인민은행의 설명이다.
인민은행의 발표 후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한국시간 오후 2시 56분 기준 달러대비 6.4118위안에 거래되어, 전날 종가였던 6.4456위안에서 0.5% 넘게 하락(위안화 강세)했다.
지난달 인민은행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후 시장에서는 위안화 추가 약세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해 왔다.
현재 홍콩(역외) 환율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중국 정부의 규제를 받는 본토(역내) 시장보다 약 1% 낮게 할인돼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는 역내외 차이가 큰 이중 환율의 특징을 보여 국제통화기금(IMF)이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포함시키는 데 결격 사유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레이더들은 이번 조치로 선물환 예치 금리가 동결되고 선물 계약을 체결·청산하는 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선물환 거래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
최근 1년간 홍콩 위안화 환율(파란색)과 본토 위안화 환율(주황색). 8월 이후 홍콩 환율이 본토보다 높게 설정돼 있음(위안화 가치 낮음)을 알 수 있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