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매장과 MOU…해외 투자유치 협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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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나래 기자] 제이콘텐트리의 핵심 자회사인 메가박스가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신세계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맺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이콘텐트리는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메가박스가 신세계와 비즈니즈 시너지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며 "구체적으로 동대구와 하남 쪽과 현재 MOU를 맺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제이콘텐트리는 중앙일보그룹의 유일한 상장사로 메가박스는 제이콘텐트리의 핵심 자회사이다. 신세계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규출점할 수 있어 회사 안팎에선 시너지 기대감을 드러낸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하반기 경기 하남, 고양 삼송, 인천 청라 등에 짓고 있거나 지을 예정인 교외형 복합쇼핑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메가박스는 신세계를 거점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제이콘텐트리는 최근 증권가에 회자됐던 '신세계로의 (메가박스)지분 재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입장을 재정리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실제로 얘기가 있었지만 무산됐던 것"이라며 "현재 신세계와의 전략제휴 형태인데 추후 지분 (일부) 재매각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고 답했다.
메가박스의 지분 재매각설이 계속 나오는 것은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절차라는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CJ CGV와 롯데시네마 등이 이미 자리잡고 있어 국내에서 신규출점도 어렵고 시장 점유율을 키워가기가 어렵다는 것. 이에 메가박스가 지분을 재매각해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영화시장은 이제 5%도 성장하기 어렵고, 중요한 위치는 이미 다 입점돼 있어 신도시 외에는 새롭게 신규출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기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금도 차입금이 2300억원 가량인데 해외진출을 하려면 차입금이 더 늘어난다"며 "연간으로 매출이 3000억원 정도 밖에 안돼 해외 진출 전 선제적으로 차입금 해결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 제이콘텐트리는 100% 지분의 메가박스를 지분매각하는 방식으로 실탄(현금)을 만들어 진출 할 것으로 보이며 해외시장 진출 시에는 단기적으로 실적이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 해외진출을 위해 글로벌 기업의 투자 유치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이콘텐트리 관계자는 "메가박스의 해외진출을 위해 부동산 투자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해외기업의 투자 유치를 추진중"이라며 "진출 지역은 동남아, 중국 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 구체적인 투자 방식과 규모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해 있는 메가박스는 오리온그룹 소유다. 제이콘텐트리가 최근 맥쿼리펀드로부터 메가박스 지분을 추가 취득, 보유 지분을 97.8%까지 늘렸지만 중국 법인 지분은 빠져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07년 오리온그룹은 맥쿼리펀드에 메가박스 지분을 팔았는데, 이 때 중국 법인을 뺀 국내 법인의 지분만 매각했다. 제이콘텐트리는 맥쿼리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최근 다시 사들였다.
증권가에선 이미 오리온의 메가박스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제이콘텐트리의 메가박스가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할 지, 기존에 있는 중국 법인을 인수할 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제이콘텐트리 관계자는 중국 진출과 관련, "2선과 3선을 중심으로 브랜드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1선 지역도 생각보다 할 지역이 많다"고 전했다. 중국 1선 지역이란 정치나 경제중심지인 북경, 상행, 광저우, 신천 등을 말하고 2선 도시는 항주, 중경, 남경, 청도, 소주 등이다. 3선은 연태, 당산 등이다.
해외진출 시기는 내년 정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진출이 가시화되면 내년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메가박스의 해외진출을 두고 증권업계에선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동남아 국가 중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은 연평균 20% 성장을 하고 있으며 아직 공식적인 통계가 없어 예측이 어렵긴 하지만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도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큰 지역들"이라고 전했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CJ CGV가 실적을 가시화하기까지 10년이 걸렸지만 후발주자들의 장점 중 하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이지만 "얼마나 빠르게 메가박스가 줄일 수 있는지는 경제상황이나 업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따져봐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제이콘텐트리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394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냈다. 여기에는 메가박스 매출(2490억원)과 영업이익(380억원)이 반영돼 있다. 올해 8월부터 메가박스 실적은 대부분 제이콘텐트리에 귀속돼 지배지분순이익이 2배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