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국 KDB대우증권 송도금융스토어 지점장 |
또 한편으로는 가계 빚도 1000조라고 한다. 가구당 평균 8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물론 자산과 부채를 이분법으로 명확히 나눌 수는 없지만 어디에서는 돈이 남아돌고 어디에서는 돈이 부족해 빚에 허덕인다는 것은 이 무슨 이상한 소리란 말인가? 어느 시대이든 또는 어느 사회이든 불평등이야 있기 마련이지만 이렇게 구체적 수치로 이야기 해보니 내 몸에 단말마의 전기충격이라도 받은 듯 하고, 한여름 굶주린 모기에 시원하게 피를 빨려 벌겋게 부어오른 내 살갗을 보는 듯하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고 컨설팅 하게 된다. 어느 고객은 실제로 현금성 자산이 많아서 조금은 리스크를 부담하더라도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찾는가하면, 또 어느 젊은 고객은 미래의 자산증대를 위해 개인연금을 가입하기도 하고 은퇴하신 분은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상품을 찾기도 한다.
자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자신의 자산을 증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소중한 활동이고 그런 고객들에게 맞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컨설팅을 하는 것이 나의 당연한 역할이다.
그렇다면 재테크에는 답이 있는 걸까?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재테크에는 답이 없다. 개개인마다 처해있는 경제 환경과 자산 환경이 다른 상황에서 일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재테크의 방법론은 있을 리 만무하다.
과거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부자아빠 100억 만들기'와 같이 다양한 금융재테크에 편승해 진리처럼 받아들여졌던 내용들을 실천해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지금의 저금리 하에서의 재테크 관련 내용을 섭렵해 이를 실제로 적용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또한 얼마나 될까?
대다수 우리 주변의 많은 서민들에게는 일상의 하루가 바쁘게 지나가고 생활비를 쪼개고 아껴서 작은 액수나마 적금이나 펀드에 넣은 사람들에게 재테크는 어쩌면 너무나 사치스러운 단어일지 모르겠다. 더욱이 지속적인 저성장 국면과 삼포세대라 불리는 우리 세대 청년들의 과도한 실업률, 노동개혁이라는 틀 안에 기업 인력구조의 유연성만을 강조하는 이 상황에서는 말이다.
과거 아버지 세대로의 복귀는 바라지도 않는다.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묵묵히 일하면, 은퇴할 나이쯤 작은집에 약간의 여유자금으로 남은 생을 사는 것이 서민들이 원하는 일생의 작은 희망이 아닐까? 물론 그 과정에서 재테크는 자산형성의 작은 도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되어서는 안된다.
오늘 뉴스에 개별소비세 인하로 고가 수입차들의 세금이 인하되어 차량가격이 수백만원씩 내렸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냥 쓴 웃음이 나오는 건 나뿐일까?
-김용국 KDB대우증권 송도금융스토어 지점장
[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