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전 US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준우승자 김성윤(33.넥스젠)이 제58회 KPGA 선수권대회 (총상금 8억원)에서 공동선두에 올랐다.
김성윤은 28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CC 하늘코스(파72. 7059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9개의 버디로 9타를 줄이며 코스레코드를 작성,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했다.
김성윤은 1999년 한국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과 함께 US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준우승으로 2000년 마스터스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날 김성윤의 9언더파 63타는 기존 코스레코드인 8언더파 64타 (2006년 SK telecom OPEN 2R 태국의 프로 미사왓, 2014년 야먀하 한국경제 제57회 KPGA 선수권대회 1R 박준원과 황중곤, 지난 1라운드 김학형)를 1타 경신한 새로운 코스레코드다.
김성윤은 “샷 감은 어제가 더 좋았지만 퍼트가 뜻대로 되지 않았던 반면 오늘은 연습 때처럼 퍼트가 잘돼 초반부터 경기를 쉽게 풀어 갔다. 자신감이 붙었고 마지막 8번, 9번홀에서는(10번홀 출발) 연속 버디를 잡아내 코스레코드까지 기록했다” 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 맹활약했던 김성윤은 프로 데뷔 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오랜 기간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김성윤은 “당시 스스로가 문제를 인정하지 않았다. 주변 선배나 지인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았고 나 자신을 냉정히 보지 못했다. 착각 속에서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과도 소원해 졌고 골프도 잘 안 풀리게 됐다. 연습에서는 곧잘 해도 시합에만 나오면 번번히 무너졌다.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복합적인 문제였던 것 같다” 고 토로한 뒤 “하지만 최근 2~3년 동안 좋아졌다. 2010년에 아이(딸, 김여진)가 태어나면서 내 생각, 내 생활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또한 아내(30.최나경)가 힘든 시기에 조언을 많이 해주면서 부담감을 많이 풀어줬다. 아이와 아내의 존재가 극복의 힘이었던 것 같다.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느끼다 보니 최근에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경기를 하고 있다” 고 말했다.
45회, 48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대섭(34.NH투자증권)과 올 시즌 루키 이수민(22.CJ오쇼핑)도 공동선두다.
‘숏게임의 달인’ 김대섭과 군산CC오픈 챔피언 이수민은 나란히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낚아 7타를 줄였다.
프로 통산 8승을 기록중인 김대섭은 그 동안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오픈을 2차례 거머쥔 뒤 2001년 10월 프로로 전향한 김대섭은 이듬해인 2002년 제45회 KPGA 선수권대회를 접수했다. 2005년 제48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대섭은 2012년 군 제대 후 한국오픈에서 다시 한번 우승하기도 했다.
김대섭은 “시즌 초반 드라이버 샷이 잘 되지 않아 고전했지만 휴식기 동안 샷 교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지금도 드라이버 샷이 조금 불안하지만 숏게임과 퍼트감이 좋아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다.” 고 말하면서 “샷 감각이 나쁘지 않으니 남은 이틀 재미있게 경기하겠다.” 고 전했다.
올 시즌 발렌타인 대상포인트 1위, 상금순위 2위, 지스윙 신인왕포인트 1위, 최저타수 부문 1위, 평균퍼팅 부문 1위 등 각 부문에서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수민은 “어제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샷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 다만 퍼트감이 좋아 좋은 성적 낼 수 있었고 코스 매니지먼트 공부를 하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또한 어제와는 달리 오전에 경기하다 보니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고 말했다.
전날 단독선두였던 루키 김학형(23.핑)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8언더파 136타 공동 8위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 매슈 그리핀(32.호주)은 3타를 줄이며 합계 4언더파 140타 공동 37위에 자리했다.
김성윤 [사진=KPGA 제공]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