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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중국발 '패닉' 없겠지만,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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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영향 미미…증시·경제 괴리 여전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의 경기둔화와 위안화 평가절하에서 비롯된 불안감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집어 삼키며 '글로벌 위기 재발'이라는 대재앙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공포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위기를 본능적으로 느낀 투자자들은 너도나도 주식시장에서 돈을 인출해 안전자산인 채권과 엔·유로화로 향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뚜렷한 실체가 없는 금융시장의 불안감에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시장에 팽배한 비관론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기업과 가계가 투자와 소비를 억제하면서 세계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거나 일부 금융권의 붕괴가 일파만파의 충격파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발생한 비상사태로 경제전문가들이 2016년 세계경제 전망을 하향수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올해보다는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란 낙관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세계경제가 3.2% 성장한 뒤 내년에는 3.6%로 성장 속도가 완만하게 강화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빌렘 뷔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가 매우 예민한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중국과 일본 그리고 여타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의 신흥경제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지만, 그래도 내년 경제 여건은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를 유지했다.

◆ 중국 증시, 여전히 실물경제와 괴리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유지하며 거품 논란을 자아낼 때와 마찬가지로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년간 주식시장의 강세는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이 아닌 투기가 견인한 것으로, 큰 그림에서 거품 붕괴는 불가피한 결과였다"며 "중국 증시 폭락을 전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는 문제점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주식 투자자는 인구 30명당 1명 꼴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시장의 활황과 폭락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 수준에 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차이나 베이지북의 릴 랜드 대표는 "전날 주식시장을 강타한 '블랙먼데이'는 시장의 사건이지 경제의 사건은 아니다"며 "중국 주식시장은 실물경제와 연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시장 혼란, 우울증과 같아

전문가들은 이러한 측면에서 중국발 위기가 촉발시킨 글로벌 투자자들의 혼란은 과잉 반응이라고 진단한다.

우니크레디트의 에릭 닐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대참사를 향하고 있다는 제목이 모든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며 "시장의 반응은 이해되지 않을 뿐더러 비합리적이며, 마치 우울증과 같다"고 꼬집었다.

경제 규모에 비해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그리 높지 않다는 의견도 귀기울일만 하다.

파솜컨설팅의 앤드류 브리그던은 "중국에 있어 세계경제는 최대 순수출국으로서 의미를 가지는 반면 중국은 세계 경제에 별 다른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경기 둔화와 그로 인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폭락이 글로벌 경제를 침체 국면으로 빠뜨릴 위험은 낮다는 판단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전략가는 "선진국 경제 회복세가 중국 등 신흥국에서 비롯된 경기둔화 여파를 상쇄할 수 있다"며 "위험은 중국에만 있는 것으로, 중국발 글로벌 경기침체 불안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 위기 요인 외면은 금물


이 외에도 전문가들은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이 충분한 기초체력과 대응력을 갖췄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처럼 고정환율을 방어하려한다거나 2000년 닷컴 버블 때처럼 명백한 과잉이 형성된 것도 아니고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금융회사의 붕괴 조짐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 전망이나 개선된 경제 금융여건에도 불구하고 위기 요인을 외면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두 가지 위기 유발 요인이 지목된다.

먼저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은 최근 투자자들의 혼란을 과잉 반응으로 진단하는 전문가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2008년 세계 경제를 덮친 금융위기 때와 같이 불안감에 휩싸인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투자를 중단함에 따라 공급이 중단되고 경제가 급속도로 위축되는 최악의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설명처럼 계량화된 판단이 아닌 무모하고 직감적이며 즉흥적인 욕구의 결과물인  '야성적 충동'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또 2008년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줄도산에 직면했듯 이번에도 시장 변동성을 견디지 못한 금융부문에서 비롯된 실패와 공포가 세계 전반으로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FT는 "2008년 위기 발생 때도 이를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고 봤지만 순식간에 통제권을 벗어났다는 점에서 작금의 위기도 상당히 불확정적인 상태"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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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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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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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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