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Anda 글로벌

전문가들 "중국발 '패닉' 없겠지만, 방심은 금물"

기사입력 : 2015년08월25일 16:55

최종수정 : 2015년08월25일 16:55

세계경제 영향 미미…증시·경제 괴리 여전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의 경기둔화와 위안화 평가절하에서 비롯된 불안감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집어 삼키며 '글로벌 위기 재발'이라는 대재앙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공포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위기를 본능적으로 느낀 투자자들은 너도나도 주식시장에서 돈을 인출해 안전자산인 채권과 엔·유로화로 향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뚜렷한 실체가 없는 금융시장의 불안감에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시장에 팽배한 비관론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기업과 가계가 투자와 소비를 억제하면서 세계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거나 일부 금융권의 붕괴가 일파만파의 충격파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발생한 비상사태로 경제전문가들이 2016년 세계경제 전망을 하향수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올해보다는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란 낙관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세계경제가 3.2% 성장한 뒤 내년에는 3.6%로 성장 속도가 완만하게 강화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빌렘 뷔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가 매우 예민한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중국과 일본 그리고 여타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의 신흥경제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지만, 그래도 내년 경제 여건은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를 유지했다.

◆ 중국 증시, 여전히 실물경제와 괴리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유지하며 거품 논란을 자아낼 때와 마찬가지로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년간 주식시장의 강세는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이 아닌 투기가 견인한 것으로, 큰 그림에서 거품 붕괴는 불가피한 결과였다"며 "중국 증시 폭락을 전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는 문제점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주식 투자자는 인구 30명당 1명 꼴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시장의 활황과 폭락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 수준에 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차이나 베이지북의 릴 랜드 대표는 "전날 주식시장을 강타한 '블랙먼데이'는 시장의 사건이지 경제의 사건은 아니다"며 "중국 주식시장은 실물경제와 연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시장 혼란, 우울증과 같아

전문가들은 이러한 측면에서 중국발 위기가 촉발시킨 글로벌 투자자들의 혼란은 과잉 반응이라고 진단한다.

우니크레디트의 에릭 닐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대참사를 향하고 있다는 제목이 모든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며 "시장의 반응은 이해되지 않을 뿐더러 비합리적이며, 마치 우울증과 같다"고 꼬집었다.

경제 규모에 비해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그리 높지 않다는 의견도 귀기울일만 하다.

파솜컨설팅의 앤드류 브리그던은 "중국에 있어 세계경제는 최대 순수출국으로서 의미를 가지는 반면 중국은 세계 경제에 별 다른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경기 둔화와 그로 인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폭락이 글로벌 경제를 침체 국면으로 빠뜨릴 위험은 낮다는 판단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전략가는 "선진국 경제 회복세가 중국 등 신흥국에서 비롯된 경기둔화 여파를 상쇄할 수 있다"며 "위험은 중국에만 있는 것으로, 중국발 글로벌 경기침체 불안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 위기 요인 외면은 금물


이 외에도 전문가들은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이 충분한 기초체력과 대응력을 갖췄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처럼 고정환율을 방어하려한다거나 2000년 닷컴 버블 때처럼 명백한 과잉이 형성된 것도 아니고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금융회사의 붕괴 조짐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 전망이나 개선된 경제 금융여건에도 불구하고 위기 요인을 외면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두 가지 위기 유발 요인이 지목된다.

먼저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은 최근 투자자들의 혼란을 과잉 반응으로 진단하는 전문가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2008년 세계 경제를 덮친 금융위기 때와 같이 불안감에 휩싸인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투자를 중단함에 따라 공급이 중단되고 경제가 급속도로 위축되는 최악의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설명처럼 계량화된 판단이 아닌 무모하고 직감적이며 즉흥적인 욕구의 결과물인  '야성적 충동'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또 2008년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줄도산에 직면했듯 이번에도 시장 변동성을 견디지 못한 금융부문에서 비롯된 실패와 공포가 세계 전반으로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FT는 "2008년 위기 발생 때도 이를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고 봤지만 순식간에 통제권을 벗어났다는 점에서 작금의 위기도 상당히 불확정적인 상태"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주니어 취재진 피해 조용히 입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취재진을 피해 조용히 입국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29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주니어는 전용기편으로 입국해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오후 6시20분경 도착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후 취재진을 피해 건물 오른쪽으로 나간 뒤 준비된 벤츠 차량을 타고 떠났다. 차량은 정 회장 측에서 직접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주니어 외 여성 1명이 동행했으며 화사한 옷을 입은 채 꽃을 들고 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현장에는 취재진과 경호원을 포함해 많은 인력이 대기 중이었다. 강서경찰서에서도 출동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트럼프주니어를 위해 마련된 의전 차량. 왼쪽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2025.04.29 whalsry94@newspim.com 당초 트럼프주니어는 차량을 타고 숙소로 바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경기 성남시 백현동 소재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회동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찬 회동 이후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밤 10시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조선팰리스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뒤 30일 국내 재계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평소 친분이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가교 역할'을 하면서 성사됐다.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 일정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럼프 주니어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재계에서는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그룹을 비롯해, 한화, GS, HD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 주요 총수들이 연이어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면담 예정일은 오는 30일로 전해졌다. 트럼프주니어를 기다리는 취재진으로 북적거리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mkyo@newspim.com 2025-04-29 19:29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