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통화 하락 및 원자재 급락 맞물려 위기 가능성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이 파열음을 내는 가운데 다음 위기는 신용시장에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정크본드 신용 리스크가 가파르게 치솟은 가운데 특히 이머징마켓이 패닉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이 제로 수준의 금리를 장기간 유지한 데 따라 이머징마켓 기업과 정부가 달러화 표시 채권을 대규모로 발행했고, 이들 지역의 통화가치 하락과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이 맞물리면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AP/뉴시스] |
앞서 바클레이즈도 이머징마켓의 회사채 규모가 10년 전에 비해 7배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그 밖에 채권시장의 외형 성장을 앞지르는 것이며, 과열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미 신흥국 신용시장이 적신호를 내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이 아직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도이체방크의 다니엘 소리드 신용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신흥국의 신용시장이 패닉에 빠질 수 있다”며 “상품 시장 급락과 이머징마켓 통화 가치 하락 등 주변 여건이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경우 신흥국을 필두로 글로벌 신용시장 전반에 걸쳐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치솟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정크본드의 신용 리스크가 연초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이와 동시에 신규 회사채 발행이 마비되는 양상이다.
유럽 지역의 정크본드 리스크 헤지 비용을 추종하는 마킷 아이트랙스 크로스오버 인덱스는 22bp 오른 369bp를 기록해 지난해 12월16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글로벌 정크본드의 스프레드 역시 2012년 9월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뉴버거 버만의 줄리안 마크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2년 전에 비해 현재 신용시장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더욱 두드러진다”며 “모든 투자자들이 보유한 자산을 팔아치우고 현금화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스미토모 미츠이 트러스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구리키 히데아키 펀드매니저는 “중국 리스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크게 높아졌다”며 투자자들의 ‘리스크-오프’ 심리의 배경을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