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상황 급진전에 이주열 총재 투자은행 전문가 의견 청취
객관적 견해 알린다는 차원에서 비공개원칙 깨고 공개
[뉴스핌=김남현 기자]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시장불안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대외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
이 총재도 “앞으로도 정부와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하면서 대외 리스크 요인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한 대응책을 적극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우리 경제의 높은 대외 의존도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외부 충격의 영향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봤다. 다만 양호한 기초경제여건 등에 비춰 여타 신흥시장국과는 차별화되면서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연기금등 기관투자자들의 시장안정 역할도 강조했다. “외부 충격에 의해 금융시장 가격변수가 크게 조정을 받는 시기에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시장안정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화·재정정책의 완화적 기조 유지와 함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개혁을 통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글로벌 수요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양적 성장과 함께 고용 등 성장의 질적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는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됐으며, 오전 7시30분부터 당초 예정시간인 9시를 넘긴 9시40분까지 진행됐다. 이 총재를 비롯해 송기석 BoA메릴린치증권 한국리서치헤드, 오석태 SG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임지원 JP모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황찬영 맥쿼리증권 리서치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투자은행 전문가와의 간담회는 전임 김중수 총재 시절 개최, 정례화됐다가 이주열 총재 취임후 담당국장 주재로 격하돼 운영돼 왔다. 그간 비공개원칙을 지켜왔었다. 하지만 최근 대외리스크와 대북리스크 등이 불거지면서 이 총재가 투자은행 시각을 직접 듣는다는 차원에서 이뤄졌고, 또 투자은행의 시각을 객관적으로 알린다는 차원에서 공개하게 됐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