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빅데이터·플랫폼 활용…글로벌 물류 주도권 잡는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국내 최대 SI(시스템 공급업체)업체인 삼성SDS가 신규 물류 시스템 확대에 나선다. 오는 2020년, 매출 20조원 목표의 핵심 사업군인 물류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25일 삼성SDS는 잠실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첼로 스퀘어의 공식 출시를 선언했다. 첼로는 물류 사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새롭게 출시된 첼로 스퀘어는 지난 2012년 출시한 물류 컨설팅 서비스 첼로를 대폭 업그레이드해 기존 대형사 위주의 거래를 넘어서서 중소 물류업체들까지 포괄한 물류 생태계를 조성하는 핵심 전략 사업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샴 필라라마리 삼성SDS 미주 물류 연구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선진 물류시장에서는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물류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IT 기반의 물류서비스가 화주에게는 업무 간소화 및 돌발상황 예측 등의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 개방형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글로벌 물류 주도권 잡는다
이날 삼성SDS가 야심차게 선보인 '첼로 스퀘어'는 빅데이터를 겸비한 개방형 글로벌 물류 플랫폼을 지향한다. 화주와 물류 실행 업체가 만나는 공간으로 물류의 실행 및 상호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첼로 스퀘어가 제공하는 서비스 특징 중 하나는 주요 물류 업무를 한 곳(www.cellosquare.com)에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화주가 이 사이트에 접속해 화물의 출발지, 도착지 및 예상운송 일정을 입력하면 전 세계 항공 및 해상 스케줄을 조회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 '베스트 매치(Best Match)' 서비스를 이용해 화주가 출∙ 도착지, 일정 등 조건을 입력하면 고객의 선적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운임 및 운송 일정을 추천해주고, 예약 요청 및 화물 위치추적 등의 물류 업무를 실행할 수 있다. 내가 주문한 물건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8월 25일 잠실에 위치한 삼성SDS타워에서 진행된 개방형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 설명회에서 샴 필라라마리 전무가 물류 관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SDS> |
김형태 삼성SDS SL사업부장 부사장은 "첼로 스퀘어는 회사의 글로벌 물류 운영 역량과 IT기술이 집약된 것"이라며 "고객과 물류 실행사들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물류 생태계를 구축하게 되고 이를 통해 기업에게 경쟁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20년 매출 20조원"…목표의 핵심은 '물류'
삼성SDS가 물류 사업에 치중하는 이유는 무궁무진한 성장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 현재 중소기업에 국한된 물동량 규모만 약 5000조원에 이른다. 물류 영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B2B 영역의 이커머스 시장 규모도 약 20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에 삼성SDS는 지난 4월 진행된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0년 목표 매출 20조원 중 물류 매출만 8조원"이라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어느덧 물류 분야의 매출 비중은 지난 2분기 삼성SDS 매출 1조9595억원 중 30%를 넘어서는 6089억원에 이른다.
사실 삼성SDS의 물류 매출 대부분은 아직까지 삼성전자 등 관계사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삼성전자의 제품들이 삼성SDS의 물류시스템을 통해 수출되는 것이다. 이때문에 첼로 스퀘어를 구축해 물류 생태계를 조성하고 앞으로는 삼성전자 이외의 글로벌 사업자들과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이라는 큰 지붕을 벗어나 글로벌 물류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다만 첼로 스퀘어가 당장 수익 면에서 큰 실적을 거두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첼로스퀘어를 통해 초기 물류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첼로 스퀘어 같은 물류 포털 서비스는 기존에도 있었으나 활성화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중소 물류 업체들간의 생태계를 구현한 후, 향후 장기적으로 월정액이나 건당 요금을 도입할 전망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화주·포워더가 모이는 플랫폼 구축해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윈윈 할 수 있는 물류 생태계를 실현할 것"이라며 "세계 일류의 글로벌 물류 솔루션 제공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