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S펜 덕분에 고정 팬덤 확보..."1000만~2000만대 전망"
[뉴스핌=김선엽 기자] "노트를 기다리던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요", "노트죠 노트, 엣지보다는 노트에요"
지난 20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가 순조로운 판매고를 이어가고 있다. '노트 사용자'라는 고정 팬덤 덕분이다. 반면 같은 날 선보인 갤럭시S6엣지+는 높은 가격대로 인해 큰 반향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24일, 25일 양일간에 걸쳐 판매 광화문, 명동, 여의도, 강남역 인근의 스마트폰 매장 10여 곳을 찾아 두 신규 모델에 대한 반응을 확인했다.
어느 매장을 가던 한결같이 직원들은 갤럭시노트5가 갤럭시6엣지+보다 잘 팔리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4일 방문한 서울 명동의 한 스마트폰 매장. 몇몇 고객들이 갤럭시S6엣지+와 갤럭시노트5를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스핌 김선엽 기자> |
노트시리즈가 S펜 기능을 갖춘 거의 유일한 스마트폰 모델인지라 메모 기능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갤럭시노트만을 고집한다는 것이 매장 직원들의 분석이다.
광화문 인근 한 매장의 직원은 "노트2나 노트3 쓰던 분들이 노트5를 개통해 간다"며 "하루에 3~4대 팔았다"고 답했다.
강남역 매장의 한 매니저는 "지난 21일 하루에만 10대를 팔았다"며 자랑했다. 하지만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말일 수도 있어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다.
실제 대부분의 매장을 찾아 반응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기자라고 신분을 밝히고 접근하면 직원들은 "아직 별로"라며 엄살 아닌 엄살을 보였고 손님인 척 매장에 들어가면 "많이 팔린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출처:각 사 매장> |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트시리즈는 S시리즈처럼 4000만대, 5000만대 팔리지는 않지만, 내놓을 때마다 꾸준하게 1000만~2000만대씩 나간다"고 말했다.
다만, 폭발적인 반응까지는 아닌데다가 사용 후기를 기다리는 고객도 많아, 성공 여부를 가늠하려면 보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처럼 나오자 마자 줄 서서 사는 분위기는 아니지 않은가"라며 "사용자 후기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이들이 꽤 되므로 좀 더 기다려 봐야 실제 분위기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S6엣지+의 경우 고급스러운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초기 반응은 다소 미지근하다는 평가다. 갤럭시노트5보다 4만원 가량 가격이 비싼데다가 그립감도 노트에 비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남역 주변의 매장을 둘러보던 한 고객은 갤럭시S6 엣지+를 만지작거리며 "예쁘긴 한데 잘 깨질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곁에 있던 점원은 "노트는 액정이 깨지면 15만원 정도면 교체가 가능한데 엣지+는 기술이 들어가서 좀 더 비싸다"며 "20만원 이상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둘의 성능이 완전히 똑같으니 그래도 펜 있는게 낫지 않냐"며 갤럭시노트5를 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둘 다 잘 나가고 있다"며 "다만, 노트5의 비중이 좀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