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땅, 개발밀도 낮은 대신 기부채납 많아 '가성비' 떨어져
[뉴스핌=최주은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에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모두 불참했다.
재계 1,2위 그룹사들이 모두 입찰에 불참함에 따라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은 당초 전망보다 낮은 금액에 낙찰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서울시와 삼성생명, 현대건설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이번 서울의료원 부지 입찰에 불참했다.
삼성생명 측은 당초 서울의료원 부지에 큰 관심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의료원 부지 입찰에 최종적으로 불참했다"며 "그룹내 다른 계열사도 모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서울의료원 부지와 인접한 옛 한국감정원 부지(1만988㎡)를 지난 2011년에 매입한 터라 서울의료원부지도 사들일 가능성이 점쳐졌다. 양 부지를 통합개발하면 한전부지 수준의 개발 시너지효과가 가능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부지 공개매각에 불참했다. 사진은 서울의료원 부지 <사진=뉴시스> |
현대건설 관계자는 "심도 있게 검토를 했으나 최종적으로 입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토지 가격 대비 활용도가 높지 않다고 내부에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료원부지는 준주거지역으로 최대 용적률이 400%로 밀도가 낮다"며 "서울시의 공공성 확보 조건으로 부지 50%를 기부채납해야 한다는 제안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모두 입찰에 불참한 만큼 서울의료원 땅 입찰 경쟁은 지난해 한전부지와 달리 다소 싱겁게(!) 끝날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당초 서울의료원 땅값이 최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대어'들이 모두 빠졌기 때문에 1조 중후반대에서 매각 금액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삼성동 171-1번지(2만2650㎡)·171번지(8893㎡) 등 총 3만1543㎡ 넓이다. 본관(1만5404㎡)·신관(4095㎡) 등 총 9개 동의 건물이 포함된다. 두 개 부지를 통합 개발하면 한전 부지(7만9342㎡)의 절반 규모다.
서울시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개찰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