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혼란은 신흥국들이 주도, 정책 대응에 한계
[뉴스핌=배효진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신흥국 경기둔화 등이 동시에 터지며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월가 구루가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6가지 요소를 제시해 주목된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21일 블룸버그 기고를 통해 금융시장이 경제 펀더멘털과 심각하게 괴리된 것은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지난친 의존 때문이라면서 몇 가지 투자자들이 경계해야할 점을 제시했다.
엘 에리언 수석 경제고문은 최근 시장을 뒤흔든 촉매요인이 선진국이 아닌 신흥 경제에서 비롯됐다는 데 주목했다.
유럽과 일본 등 주요 선진 경제가 통화완화 정책으로 확장세를 보이는 반면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브릭스(BRICs)로 불렸던 신흥국 경제가 맥을 못추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13년 '긴축 발작(taper tantrum) 등 선진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불안과 다른 모습이다.
신흥시장 정책 당국자들이 자국 금융시장의 안정화와 경제의 추가적 타격을 제한하는 데 집중한 나머지 글로벌 경제의 엔진이던 신흥국 경제 성장이 주춤한 것도 우려를 낳는 배경이다. 특히 중국은 최근 위태로운 주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시장 개입에 적극적이지만 오히려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며 그 효과에 대한 의구심만 증폭되고 있다.
중동 산유국 등 글로벌 경제 성장세에 기대어 발전해왔던 지역이 최근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급감하면서 연쇄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저렴한 생산비용을 무기로 미국 셰일오일 업계 등과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고조되며 유가 하락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인 원자재 수출국인 호주나 뉴질랜드, 남미 경제권 역시 같은 모습이다.
일부 포트폴리오가 시장 혼란과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느슨하게 짜여져 있는 것도 불안요소다.
21일 미국 뉴욕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지수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47% 폭등했다. 뉴욕 증시 다우존스 지수는 장 후반 500포인트 이상 추락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엘 에리언 수석 경제고문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제둔화 등 불확실성이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며 "이는 저가 매수에 대한 심리마저 무너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시장 친화적인 중앙은행들이 즉각적인 시장 안정조치를 취하는 데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주목했다.
특히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확인되며 연내 금리인상설이 후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세계의 정책 당국자들이 지나치게 연준의 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엘 에리언 수석 경제고문은 "이처럼 중앙은행을 숭배하는 모습은 자산가격과 경제 펀더멘털의 괴리를 키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21일 블룸버그 기고를 통해 금융시장이 경제 펀더멘털과 심각하게 괴리된 것은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지난친 의존 때문이라면서 몇 가지 투자자들이 경계해야할 점을 제시했다.
엘 에리언 수석 경제고문은 최근 시장을 뒤흔든 촉매요인이 선진국이 아닌 신흥 경제에서 비롯됐다는 데 주목했다.
유럽과 일본 등 주요 선진 경제가 통화완화 정책으로 확장세를 보이는 반면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브릭스(BRICs)로 불렸던 신흥국 경제가 맥을 못추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13년 '긴축 발작(taper tantrum) 등 선진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불안과 다른 모습이다.
신흥시장 정책 당국자들이 자국 금융시장의 안정화와 경제의 추가적 타격을 제한하는 데 집중한 나머지 글로벌 경제의 엔진이던 신흥국 경제 성장이 주춤한 것도 우려를 낳는 배경이다. 특히 중국은 최근 위태로운 주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시장 개입에 적극적이지만 오히려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며 그 효과에 대한 의구심만 증폭되고 있다.
중동 산유국 등 글로벌 경제 성장세에 기대어 발전해왔던 지역이 최근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급감하면서 연쇄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저렴한 생산비용을 무기로 미국 셰일오일 업계 등과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고조되며 유가 하락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인 원자재 수출국인 호주나 뉴질랜드, 남미 경제권 역시 같은 모습이다.
일부 포트폴리오가 시장 혼란과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느슨하게 짜여져 있는 것도 불안요소다.
21일 미국 뉴욕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지수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47% 폭등했다. 뉴욕 증시 다우존스 지수는 장 후반 500포인트 이상 추락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엘 에리언 수석 경제고문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제둔화 등 불확실성이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며 "이는 저가 매수에 대한 심리마저 무너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시장 친화적인 중앙은행들이 즉각적인 시장 안정조치를 취하는 데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주목했다.
특히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확인되며 연내 금리인상설이 후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세계의 정책 당국자들이 지나치게 연준의 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엘 에리언 수석 경제고문은 "이처럼 중앙은행을 숭배하는 모습은 자산가격과 경제 펀더멘털의 괴리를 키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