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이론 근거 약세장 이제 시작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간판급 종목이 연이어 베어마켓 신호를 보내고 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닷컴, 월마트 등이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데 이어 애플과 월트 디즈니가 전철을 밟고 있다.
IT와 미디어, 헬스케어 등이 최근 뉴욕증시의 급락을 주도하는 가운데 다우 이론에 따르면 약세장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애플[출처=블룸버그통신] |
연초 이후 시가총액이 두 배 가까이 불어났던 넷플릭스는 최근 한 주 사이 15%에 달하는 주가 급락을 나타냈다.
업계에 따르면 S&P500 지수 편입종목 가운데 이번주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20개를 밑도는 거승로 집계됐다.
특정 증시나 개별 종목이 최근 고점 대비 20% 하락할 때 공식적인 베어마켓으로 분류된다. 뉴욕증시의 간판급 종목들이 적신호를 보내고 있어 가까운 시일 안에 지수 반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 지표 둔화와 위안화 평가절하부터 원자재 가격 하락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뒷받침할 수 있는 악재에 시선을 고정하는 움직임이다.
해외 증시의 급락이 지속되는 데다 지난 2분기에 이어 하반기 기업 실적 역시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하락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다.
MND 파트너스의 팀 앤더슨 이사는 “투자자들에게 매도의 근거를 제공할 수 있는 요인들이 적지 않다”며 “무엇보다 올해 연간 실적이 주가 밸류에이션을 지탱하기에 역부족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주가 연이어 고점 대비 10% 이상 낙폭을 기록하는 사이 다우존스 지수가 지난 5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약 9% 떨어진 상황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 조정이 이제 시작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우 이론에 근거할 때 주가 추가 하락이 점쳐지고, 최근 급락은 매수 기회가 아니라 매도 신호라는 주장이다.
다우 운송지수가 지난해 12월 9217을 기록한 뒤 12% 하락, 전통적인 주식시장 이론 상 비관론에 무게가 실린다는 판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