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2만선 붕괴.. 홍콩 H주도 속락.. 중국 당국 부양책 기대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상하이지수가 4% 넘게 급락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블랙 프라이데이'를 연출했다. 미국과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상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21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56.55포인트, 4.27% 하락한 3507.74포인트에 마감했다. 중국 증시 폭락 사태가 시작됐던 지난 6월 이후 최저치였던 7월 8일 종가 3507.19에 바짝 근접한 수준이다. 장중 지수는 3490.54포인트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 폭락 장세 이후 장중 최저치는 7월 9일 기록한 3373.54포인트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11.5% 급락하면서 지난달 3일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간 상하이지수 추이 <출처=월스트리트저널(WSJ)> |
이날 1% 넘게 하락 출발한 상하이지수는 오전 중 발표된 제조업 지표가 6년래 최저로 악화된 결과 낙폭을 급격히 확대했다. 전날 전세계 증시가 하락한 데다 중국 경기부진 우려마저 높아져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약화됐다.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1로 집계되며 6년 5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HSBC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아 왕과 징 리는 "중국 정부가 확장적 통화·재정정책을 추가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올 3분기 안에 중국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각각 2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100bp씩 추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번 주에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콩 증시와 중국 본토 대형종목도 1% 넘게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오후 4시 39분 현재 전일대비 296.67포인트, 1.3% 내린 2만2460.8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207.79포인트, 2% 하락한 1만194.93포인트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도 2만선이 붕괴되면서 3개월 반 만에 최저로 급락했다. 세계 경기둔화 우려와 엔저 둔화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닛케이225평균은 597.69엔, 2.98% 내린 1만9435.83엔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8일 이후 최저치다. 토픽스지수는 50.87엔, 3.13% 내린 1573.01엔에 마쳤다.
달러/엔은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122엔선까지 급락했다. 오후 4시 26분 현재 달러/엔은 도쿄외환시장에서 뉴욕장 대비 0.4% 하락한 122.93엔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도쿄 마감가에 비하면 1.1엔, 약 1% 급락한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