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셰어 최대 30%까지 낮춰…"타사 제휴 여부는 아직 미공개"
[뉴스핌=이수호 기자] 위메이드·CJ게임즈(넷마블) 수장을 지낸 '게임거물' 남궁훈이 2년만에 게임업계로 복귀했다. 남궁 대표는 한게임 커뮤니케이션 사업 부장을 역임한 인물로 NHN USA대표이사, CJ E&M 등기이사, 위메이드 대표 등을 거치며 국내 게임업계의 대표 CEO로 손꼽힌다.
그가 업계에 복귀하며 새롭게 내세운 카드는 상생이다. 인디게임사들을 잡아 새로운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스타트업에 돈만 지원해주던 기존의 지원 방식을 넘어서서 기술적인 방법까지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퍼블리싱 플랫폼 기업 엔진은 6일 판교 엔진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사업 구상을 공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엔진은 지난달 27일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이 인수한 중소 게임 퍼블리싱(유통) 회사다.
이날 남궁 대표는 엔진의 비즈니스 모델인 퍼블리싱 플랫폼을 소개하고 개발사를 도와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밝혔다.
남궁 대표는 "현재 모바일 시장에선 게임 개발사마다 자신들의 니즈가 달라지고 있고 퍼블리셔(유통사)와 개발사간의 파워게임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개발사의 니즈를 해결해 줄 존재가 없기 때문에 개발사 중심의 유연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중소 개발사들의 성공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궁훈 엔진 대표 겸 게임인재단 이사장 <사진 = 이수호 기자> |
이에 남궁 대표는 엔진이 직접 나서서 중소 개발사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퍼블리싱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수익셰어 모델을 도입해 개발사 중심의 유통 사업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일종의 은행 형태의 크로스프로모션 기법을 도입해 이용자들의 폭을 확대할 방침이다. 각각의 게임마다 끌어들인 이용자를 연결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이용자가 연결된 게임 안에서 떠나지 않도로 하나의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뜻이다.
남궁 대표는 "개발사들도 퍼블리셔들의 역할과 마케팅은 인정하지만, 장기적으로 개발사 중심의 유연한 비즈니스 모델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며 "보통 수익을 배분할 때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5:5였다면 현재는 3:7인 경우도 있다"며 수익적인 부분에서 개선의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로인해 "우리는 단순히 에이전트로써 중계의 역할만 하고 수익적인 배분 문제에서 좀 더 개발사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개발사 편입을 통해 최대 300만 DAU(일일활성이용자수)를 확보하고 수익은 기존의 5:5 또는 30%만 가져가는 모델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인디게임사의 성장을 도와주던 게임인재단의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에는 자금적인 부분을 지원해줬다면 이제는 게임 상품에 대한 기술적 지원도 함께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그는 일각에서 제기됐던 다음카카오를 비롯한 사업 제휴와 관련해선 즉답을 피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남궁 대표는 "원래 오늘 행사는 게임 전문지 분들만 부르려고 했었다. 사실 누구랑 할지에 대해서 아직 정해진 바가 없기 때문"이라며 "아직은 누구랑 손을 잡을지 보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주안점을 두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월, 남궁 대표가 인수한 엔진은 지난해 매출 32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달성한 중소 퍼블리싱 플랫폼 전문 회사로, 김종윤 전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CTO(최고기술경영자)가 설립한 게임사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