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남궁훈 엔진 대표 기자간담회…다음카카오와 제휴 관심
[뉴스핌=이수호 기자] 게임업계 선후배사이인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 겸 게임사 '엔진' 대표가 7년만에 재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 고위관계자가 '엔진' 측과 모바일 캐주얼 게임 퍼블리싱(유통) 사업과 관련해 미팅을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엔진이 조작이 간단하고 쉬운 형태의 캐주얼 게임의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해 카카오톡 내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시키는 것이 골자다. 일각에선 다음카카오가 남궁 이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게임사 '엔진'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의장과 남궁 대표의 개인적인 인연 때문에 양사의 사업 제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남궁 대표는 과거 삼성SDS 시절 회사선배였던 김 의장의 공동창업 제안으로 NHN(네이버 전신) 설립에 힘을 보탠 이후, 2008년 CJ로 떠나기전까지 김 의장과 줄곧 NHN에서 함께해 왔다. 이 때문에 게임 관련 신사업을 통해 캐시카우를 확보해야하는 김 의장이 게임 전문가인 남궁 대표를 통해 게임사업 전반의 체질개선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음카카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엔진의 지분을 취득하고 일부 모바일 사업을 서비스 대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다음카카오가 고포류를 비롯한 웹보드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쉬쉬하고 있는 만큼 당장 공개가 어렵겠지만 엔진이 유통하게 될 게임 중에 고포류도 포함이 돼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관계자는 "엔진의 이름을 '아이나'로 바꿔 사업부를 확대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얘기도 돈다"라며 "몇년 전 부터 꾸준하게 소문이 돌았던 김범수 의장의 남궁훈 대표 영입설이 이번 제휴설에 발단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좌),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 겸 엔진 대표 (우) |
그러다 지난달 27일 돌연 게임 유통 업체 '엔진'의 지분 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본격적으로 게임사업 복귀를 선언한 상황이다. 남궁 대표가 인수한 '엔진'은 지난해 매출 32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달성한 중소 퍼블리싱 플랫폼 전문 회사로, 김종윤 전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CTO(최고기술경영자)가 설립한 게임사다.
사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게임 사업 매출이 68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6%(8억원) 증가하는데 그치며 게임 사업 전반의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1분기에도 699억원에 그치며 사실상 정체기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이미 증권가에선 올해 2분기 게임 매출도 6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가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네이버의 견제로 인해 카카오 수수료 거품론이 부각된 탓이다. 결국 김 의장 입장에선 신사업을 비롯해 게임사업을 진두 지휘할 수 있는 새로운 반전 카드가 절실한 셈이다.
다만 두 사람의 제휴설과 관련해선 양사 모두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장사인 다음카카오 입장에선 지분 투자가 공시사항이 만큼, 현재로선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다음카카오는 엔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없다"라며 "양사의 제휴 관련해서 결정된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에 관해 엔진 관계자 역시 "내일 기자간담회에 남궁훈 대표가 직접 Q&A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양사의 제휴와 관련된 소문이 계속 돌았던 것은 사실이나, 이에 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진은 내일 오후 1시, 판교 엔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궁훈 대표가 직접 사업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