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분쟁으로 악화된 여론에 초조..사면되면 경제살리기 '가속'
[뉴스핌=송주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전 부회장 등이 특별사면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해당기업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진흙탕 싸움이 된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여론이 악화된 탓에 자칫 불필요한 행보로, 총수 사면에 악영향을 끼칠까 조심스러운 탓이다.
6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법무부가 준비중인 사면 대상 명단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형제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은 각각 지난 2013년 1월 횡렴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2월 4년형과 3년6개월 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2월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다.
최태원 회장 형제와 김승연 회장의 사면은 고대하던 소식이지만, 대외적으로는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LIG그룹에서는 구자원 회장의 두 아들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과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이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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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전 부회장.<사진제공=각 사> |
한화그룹 관계자도 "(특별사면과 관련해)말할 수 있는 바가 없다"면서 "정부의 결정을 기다릴 뿐이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LIG넥스원 관계자 역시 "(구본상 전 부회장이)사면대상으로 확정된 게 아니라서 가타부타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확정인 된 후 입장 표명이나 이후 경영복귀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총수들이 사면을 받게 되면 해당기업들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살리기 행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고용디딤돌과 청년일자리 창출 프로젝트 등을 통해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총수 복귀로 정체됐던 차세대 성장동력 창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진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최태원 회장이 복귀할 경우 혼하이그룹과 조인트 벤처 구체화, E&S LNG밸류체인 등 주요 사업의 모멘텀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법무부는 오는 10일 사면심사위원회를 열어 이달 예정된 광복절 특별사면의 대상자를 확정하고, 이를 청와대에 보고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