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네덜란드에서 극우 주도의 새로운 연립정부가 2일(현지시간) 출범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딕 스호프(67) 네덜란드 신임 총리는 이날 헤이그 하위스보스텐 궁전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재가를 받고 공식 취임했다.
네덜란드 역대 최장 총리인 마르크 뤼터에 이어 14년 만의 새로운 총리 취임이자, 지난해 11월 조기총선에서 극우 성향의 자유당(PVV)이 승리한 후 약 8개월 만이다.
2일(현지시간) 새롭게 출범한 네덜란드 극우 연립정부 내각. 사진 중간 오른쪽에 서 있는 인물은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왼쪽은 딕 스호프 신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PVV는 뤼터 전 총리의 중도우파 자유민주인민당(VVD), 우익 포퓰리즘 농민시민운동당(BBB), 중도 신사회계약당(NSC) 등과 연정을 꾸렸다.
본래 총선 득표 1위인 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총리로 추대되는 것이 관례이지만 그의 극단적이고 과격한 반이민, 반이슬람 정책 등을 이유로 총리 추천을 받지 못했다.
스호프 총리는 정보, 대테러 당국자 출신으로 무소속이다. 주요 외신은 연정에서 PVV의 입김이 세 향후 네덜란드가 반이민 정책 등으로 유럽연합(EU)과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PVV는 EU 회원국 간 난민 의무적 분배 규칙에 따르지 않을 것이란 선거 공약을 내세웠다.
스호프 총리도 "역사상 가장 엄격한 망명 정책과 이주 억제를 위한 포괄적인 연립정부 계획을 결단력 있게 이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같은 날 총리실 청사에서는 뤼터 전 총리의 퇴임 및 업무인계를 위한 행사가 열렸다.
뤼터 전 총리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2개국 만장일치로 차기 사무총장으로 내정됐으며 오는 10월 공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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