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사진=뉴스핌DB] |
고진영(20·넵스)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바로 눈앞에서 놓쳤다. 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끝난 대회에서 그는 2위를 차지했다.
대회를 마친 뒤 그는 눈물을 보였다.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에게 역전 당했다. 결국 3타 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직전 ESPN은 그를 주목했었다. 바로 직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를 언급하며 세계랭킹 28위인 그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이미 그는 KLPGA 투어에서 우승을 경험했기 때문에 ‘2등’의 의미를 잘 알았을 것이다. 프로의 세계는 1등만 기억한다는 것을.
LPGA투어 멤버가 아닌 그가 2위를 한 것도 참 대단한 일이다. 누가 그걸 모르겠는가. LPGA투어에 데뷔도 하지 않는 그가 메이저 무대에서 우승을 넘봤다는 것 자체가 뉴스다.
하지만 프로세계에서 2등을 기억하지 않는 것은 우승과 2위는 너무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챔피언은 기록되지만 2등은 잊어진다.
그가 이를 알기에 눈물을 보였을 것이다.
그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에서 3승을 기록 중이다. 이미 성공한 선수다. 무대만 다를 뿐 기록을 쓰고 있다.
LPGA투어 데뷔도 시간만 남겨 놓았다. 또 이번 메이저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LPGA투어 ‘직행티켓’을 딸 가능성도 충분하다. LPGA투어 멤버가 아니라도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면 바로 멤버가 될 수 있다. 김효주(20·롯데), 백규정(20·CJ오쇼핑) 등이 이런 케이스로 LPGA투어에서 뛰고 있다.
그가 이번에 흘린 눈물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일은 LPGA투어 우승뿐이다. 스스로 역사를 써야한다. 기록자가 되는 것이다. 프로이기 때문이다. 명심하라.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