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무대 장악력+CJ E&M의 무대 기술력…"제2의 한류붐 이끈다"
[미국 로스엔젤러스=이수호 기자] 미국 NBA LA레이커스 농구단의 홈 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와 'LA 컨벤션 센터'에 한류 팬 4만명이 집결했다. 흘러 나오는 노래는 익숙한 K-POP이지만,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미국 현지인들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LA 현지에서 지켜본 K콘텐츠의 경쟁력은 독보적인 무대 기획력과 연출력에 있었다.
공연을 준비하던 CJ E&M 미국 현지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극장과 공연 등이 부동산 업자들을 중심으로 성장해 세밀한 연출면에서는 오히려 영화와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있는 CJ E&M이 더 앞선다"고 평가했다. 실제 CJ E&M은 KCON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자체 부서를 만들고 공연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 같은 노력 덕에 아이돌 그룹의 군무 덕분에 알려진 K콘텐츠는 음악을 넘어 영화와 드라마, 패션, 뷰티까지 해외 팬층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패션·뷰티·IT 등 260여개 한국 중소기업들이 마련한 전시 부스에서 제품 설명을 들으며 체험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은 한류열풍을 몸소 실감케 했다.
현장 부스에서 지켜본 K콘텐츠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날 엠카운트다운 콘서트 전 행사장을 돌아본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한류의 열기가 이정도 일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공연 시작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 줄을 선 현지 관람객들 <사진 = 이수호 기자> |
오전 행사에는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를 비롯한 화장품 업체들과 LG, 금호아시아나, 다음카카오, 농심, 컴투스 등의 기업들이 한국 인기 상품들을 현지인들에게 소개했다. 다음카카오는 이모티콘을 통해 현지인들을 이끌어냈고 농심은 직접 끓인 신라면으로 기다리는 팬들의 허기를 메웠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부스 대부분을 가득 메운 화장품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들은 부스에서 단지 상품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서 현지인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메이크업을 선보여 호응도를 높였다. 특히 현장에서 무료시술 이벤트에 참가한 현지 여성관람객의 반응을 바이어가 직접 확인해 제품의 신뢰도를 확실히 보여줬다.
문영주 영주코스메틱 대표는 "아직 2년이 안 된 신생기업인데 MAMA(CJ E&M 콘서트)에서 반응이 너무 좋았고, 현장 판매도 폭발적으로 이뤄져 가져간 물량이 모두 품절됐다"라며 "이후 현장에서 만난 바이어가 한국에 3차례나 찾아오는 등 현재 주문 계약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컨벤션 센터 입구의 맞은 편에는 엠카운트다운 공연을 기다리며 수백명의 사람들이 한국 음악에 맞춰서 춤을 배우기도 했다. 연예인을 따르는 여느 한국 10대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특히 가족들 단위의 관람객들이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 이색적이었다.
드디어 엠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 오후 7시,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공연장 인근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갓세븐과 몬스터X를 시작으로 시스타와 로이킴, 슈퍼주니어의 공연이 이어졌다. 경기장 3층까지 가득채운 팬들은 너나할 것 없이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이날 공연의 가장 비싼 티켓값은 250달러(26만원 상당)였지만 이미 공연 전 매진됐다.
엠카운트다운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가수 시스타 <사진 = 이수호 기자> |
한편 이날 공연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참석했다. 김무성 대표는 시스타의 공연이 끝나자마자 버스로 이동해 시스타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공연 전 가수 슈퍼주니어의 춤을 배우고 있는 현지 관람객들 <사진 = 이수호 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