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가능성 선반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정책 금리에 민감한 미국 단기 금리가 2013년 이른바 ‘테이퍼(자산 매입 축소) 발작’ 당시 수준을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월가의 트레이더와 펀드매니저들이 선제 대응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출처=신화/뉴시스] |
뿐만 아니라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이 2년래 최고치에서 거래되고 있고, 해당 채권의 프리미엄은 2013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 은행간 하루짜리 단기 대출 금리가 지난해 5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에서 무려 36% 치솟았다.
연준의 정책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단기 금리가 뚜렷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적극 반영하고 나섰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TD증권의 게나디 골드버그 채권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강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 적어도 한 차례의 긴축이 단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통화정책 회의를 가진 연준이 고용 개선과 인플레이션 추이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친 가운데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업계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은 9월과 12월로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국채선물시장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선물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0%로 반영하고 있는데 반해 10월과 12월 가능성을 각각 37%와 64%로 점치고 있다.
이는 은행간 단기 대출 금리가 가까운 시일 안에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과 다소 대조적인 모습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된 9월17일 만기를 맞는 3개월물 국채 수익률은 7bp에 근접, 1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금융시장에서도 단기물 금리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전세계 350조달러에 달하는 금융 상품의 벤치마크인 3개월물 리보금리는 201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0bp를 찍었다.
일부 시장 전문가와 정책자는 금리인상 시기가 전부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첫 금리인상 시점보다 긴축의 속도와 추세가 관건이라는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